尹 "韓대표 잘 도와줘야…어려운 일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아야"

서소정 2024. 7. 2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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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서 당·정 화합 강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러브샷'도
尹, 만찬메뉴 직접 선정하며 '정성'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당대표 출마자, 당직자들을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 초청해 만찬을 갖고, 새로운 당 지도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날 만찬은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 지 하루 만에 전격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당과 화합해 민생을 살리고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만찬에는 한 신임 당대표를 비롯해 인요한·김민전·김재원·장동혁 신임 최고위원, 진종오 신임 청년최고위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당대표 출마자, 추경호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해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함께했다. 허심탄회한 소통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위해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尹, 韓 신임 대표에 "수고 많으셨다" 격려

윤 대통령은 파인그라스 앞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한 대표, 추 원내대표와 악수하며 "수고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이어 "오전에 소나기가 쏟아져 피해지역이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모두 수고 많으셨다"며 당 참석자들과도 일일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및 당 대표 후보 출마자들과의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나경원 의원 등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파인그라스 잔디마당에서 당정 결속을 다지는 의미로 다 함께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으면서 "국민의힘 파이팅"을 외쳤다.

파인그라스 내부 홀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 달 동안 한 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에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똘똘 뭉치자"고 말했다.

"리더십 잘 발휘해서 당 이끌어달라" 주문

윤 대통령은 식사 중 자리를 이동하며 참석자를 격려했다. 또 신임 지도부에게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당부했고, 한 대표에게도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당을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당대표 출마자였던 나경원 의원은 "우리 모두 대통령의 수석대변인이 되자"고 말했고, 윤상현 의원은 "대화하고 배려하고 격려하자. 대통령의 성공이 당의 성공이고 모두의 성공이다", 원희룡 전 장관은 "우리는 하나 되는 원팀"이라며 당정 화합 의지를 다졌다.

최고위원들도 당내 단결 의지를 밝혔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했고, 인요한 최고위원은 "우리는 가족이다. 가족끼리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며 결의를 다졌고,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 및 당 대표 후보 출마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분위기가 무르익자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러브샷을 했고,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당대표 후보들과 다함께 건배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삼겹살과 상추쌈이 올랐다. 삼겹살은 막역한 사이에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당·정·대 화합의 의미를, 상추쌈은 모든 것을 모아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빈대떡, 미역냉국, 김치김밥, 디저트로 과일이 제공됐다. 각종 음료와 건배를 위한 맥주도 준비됐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위해 제로콜라가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모든 메뉴를 하나하나 직접 선정할 만큼 신임 지도부와의 첫 만찬에 정성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다음에 또 오시면 더 좋은 메뉴로 대접하겠다"며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채상병 특검법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추후 독대 일정을 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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