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대량 학살되나’ 튀르키예, 유기동물 개체수 규제 법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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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의회가 유기동물 개체 수를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동물권 단체를 중심으로 유기동물이 대규모 학살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 농업·농촌 위원회는 유기동물 개체 수를 규제하는 법안을 23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인 정의개발당은 튀르키예 내 40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방치돼 있으며 특히 유기견 집단으로부터 수많은 사람이 공격을 받는 만큼 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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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단체에선
질병 명분 대량 학살 우려
튀르키예 의회가 유기동물 개체 수를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동물권 단체를 중심으로 유기동물이 대규모 학살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 농업·농촌 위원회는 유기동물 개체 수를 규제하는 법안을 23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법안은 17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유기동물을 보호소에 수용하고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도록 규정했으며 말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공격적인 성향의 동물 등은 안락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AP통신은 “기존에는 유기동물을 모아 보호소에 수용한 뒤 30일 이내에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하도록 규정했지만 이를 완화했다”고 부연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는 2028년까지 유기동물 보호소를 짓거나 기존 보호소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유기동물 통제 책임을 이행하지 않는 지자체장에 대한 처벌 규정도 마련됐다.
반려동물을 유기했을 시 벌금도 2000리라(약 8만4200원)에서 6만리라(약 252만7200원)로 대폭 강화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올해 초 수도 앙카라에서 한 어린이가 개에게 공격당해 중상을 입은 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인 정의개발당은 튀르키예 내 40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방치돼 있으며 특히 유기견 집단으로부터 수많은 사람이 공격을 받는 만큼 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견을 거리에서 없애자는 캠페인을 주도해온 무라트 피나르 ‘안전한 거리와 생명권 수호 협회’ 대표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2022년 이후 어린이 44명을 포함해 최소 75명이 유기견에 의한 공격 등으로 사망했다”며 의회가 휴회 전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권 단체와 야당에선 해당 법안에 반발하고 있다. 동물권 단체는 일부 지자체가 예산 절약을 위해 유기견 보호보다 질병을 명분으로 살처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에선 3월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여당이 지자체장 처벌 규정을 야권 인사 탄압에 악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해당 법안에는 보호소 설치 및 시설 개선에 자금을 지원하는 조항은 담고 있지 않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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