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중국에 "러시아와 대화·협상 원해"

노경조 2024. 7. 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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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직접 전쟁 종식을 위해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 그럴 조짐은 없지만, 러시아가 선의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중국에 러시아와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전쟁 이전 우크라이나 영토의 20%에 달하는 점령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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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평화회의에 러시아 초대 계획
중국 중재에 러시아 응할지 미지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직접 전쟁 종식을 위해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출처=연합뉴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4일 중국 광저우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만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협상을 하기를 원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그럴 조짐은 없지만, 러시아가 선의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중국에 러시아와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기류 변화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당한 이후 본격 감지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틀 뒤인 15일 제2차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며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 당선되면 1월 취임 이전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스위스에서 개최한 1차 평화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는 중국도 불참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회원국이거나 가입을 추진 중인 10여개국이 공동선언에서 빠져 성과는 미미했다.

이런 가운데 쿨레바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평화 협상 의지를 밝힌 것은 자국을 전폭 지지하는 서방에 더해 중국 영향력이 큰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이 중재에 적극 나서더라도 러시아가 응할지는 미지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차 평화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하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계획을 두고 "그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건너뛰고 임기를 연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전쟁 이전 우크라이나 영토의 20%에 달하는 점령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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