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령관 "北, 예상 못한 수단으로 언제든 비물리적 도발 가능"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24일 “북한 등 적대 세력의 비물리적 도발에 대비해 공세적으로 보안 활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첩사령부(방첩사) 주관으로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국방보안컨퍼런스 개회사에서 그는 “적대세력들, 특히 북한과 제3국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 하는 방법과 수단으로 언제든 사이버 영역에서 비물리적인 도발을 감행할 수 있고, 우리 군의 정보와 방산 기술을 탈취하기 위해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의 표면적인 의지와 무관하게 적의 능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국방 환경은 전·평시의 구분이 모호하며, 특히 비물리적인 영역에서는 치열한 '하이브리드 공방전'이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 과거처럼 그물을 치고 기다리는 수세적 방식으론 안 되고, 목표를 먼저 선정하는 공세적 보안 활동으로 국방 보안 패러다임을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매년 방첩사 주관으로 열리는 국방보안컨퍼런스는 올해 ‘뉴 도메인 시대 국방 보안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컨퍼런스에선 최근 전장 환경이 전통적인 지상·해상·공중은 물론 사이버·우주를 넘어 사람의 마음과 세계관까지 영향을 주는 인지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점이 화두였다.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행위자의 등장이 '게임 체인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안보특별보좌관은 AI의 급속한 성장에 맞물려 '사이버 리질리언스(회복력)'를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으로 북한의 사이버 전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데이터 센터를 가장 먼저 공격했고, 통신 위성을 마비시켰다”고 상기시켰다.
특히 임 특보는 최근 한·미·일의 '프리덤 에지' 군사 훈련에서 사이버 훈련이 포함된 점을 거론하며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시스템에 대한 깊숙한 정보 공유, 우방국끼리 데이터 백업 등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사이버 리질리언스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센터장의 ‘초거대 AI 전쟁시대의 국방 분야 생성 AI 대전환 전략’ 특별 강연과 국방 사이버 보안 위험 관리 제도(K-RMF)에 대한 전문가 패널 좌담회 등이 이어졌다. 컨퍼런스에는 김선호 국방부 차관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군·보안 관련 당국자와 민간 전문가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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