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ERA 12.71' 오승환, 길어지는 부진...에이징커브,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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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한계를 마주한 걸까.
삼성 라이온즈 '끝판왕' 베테랑 오승환(42)이 또 한 번 무너졌다.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9년간 정상급 마무리로 뛰면서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오승환은 지난 1월 2년 총액 22억 원의 계약을 체결해 최소 2025년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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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세월의 한계를 마주한 걸까. 삼성 라이온즈 '끝판왕' 베테랑 오승환(42)이 또 한 번 무너졌다.
오승환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8회 구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3위 삼성(50승 44패 2무)은 한화에 접전 끝에 5-6으로 패하며 4위 두산(50승 46패 2무)에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은 이날 한화와 세 번의 역전을 주고받으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삼성은 1회 초 김지찬과 강민호의 안타로 선취점을 가져갔고, 3회엔 김영웅이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데니 레예스가 4회부터 6회까지 내리 4실점을 기록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삼성은 8회 재역전에 성공했다. 루벤 카데나스와 강민호가 차례대로 출루한 뒤 이성규의 2루 땅볼, 윤정빈의 중전 안타 때 1점씩 추가해 5-4를 만들었다. 그러나 8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김재윤이 채은성을 볼넷, 안치홍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가 쌓였다. 최재훈을 2루 땅볼로 잡았지만 황영묵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때 포수 이병헌의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김재윤은 장진혁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승환이 소방수로 투입돼 요나단 페라자를 상대하는 중책을 맡았지만 아쉬운 결과를 마주했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132km/h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시즌 5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5-6으로 승부가 뒤집힌 이후 이원석을 공 하나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9회 초 삼성 타선이 무득점에 그쳐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고, 오승환은 더 이상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9년간 정상급 마무리로 뛰면서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14년부터는 일본과 미국 무대를 경험했고, 2020년 국내 무대로 돌아와 4년간 활약했다. 오승환은 지난 1월 2년 총액 22억 원의 계약을 체결해 최소 2025년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KBO리그 통산 425세이브를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지만 세월의 흐름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승환은 6월 27일까지 23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으로 회춘한 듯한 기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7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했으며, 23일 블론세이브를 더하며 한 달 가까이 흔들리는 모습을 이어갔다.
오승환의 컨디션 저하는 기록으로 확연히 드러난다. 4월 평균자책점 0, 5월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했으나 6월에는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해 3.86으로 높아졌다. 7월 기록은 처참하다. 7경기에서 5⅔이닝 8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2.71까지 치솟았다. 시즌 성적도 2승 5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86(42이닝 18실점)으로 국내 복귀 이후 가장 좋지 않다. 무더운 여름으로 접어들 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삼성은 지난해 약점이었던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비시즌 기간 김재윤, 임창민 등 투수를 대거 보강하며 뒷문 단속에 집중했다. 시즌 초중반에는 오승환을 필두로 김재윤, 임창민, 김태훈, 우완 이승현 등 여러 투수가 활약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이 선수들이 모두 부진 내지 부상으로 흔들리며 위기를 겪고 있다. 상위권 수성을 위해서는 마무리 오승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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