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 中 두부 사업 접는다…'베이징 1위' 얼상과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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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가 시장 진입 17년여 만에 중국에서 두부 사업을 접는다.
베이징 최대 식품기업인 얼상(二商)그룹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한때 지역 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구조조정을 거쳐 비비고 등 독자 브랜드와 제품에 보다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CJ차이나 관계자는 "얼상CJ푸드를 통한 두부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했다"면서 "이익이나 영업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비비고 등 자체 브랜드에 집중하겠다는 회사의 전략에 발맞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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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성장세… '선택과 집중'
CJ가 시장 진입 17년여 만에 중국에서 두부 사업을 접는다. 베이징 최대 식품기업인 얼상(二商)그룹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한때 지역 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구조조정을 거쳐 비비고 등 독자 브랜드와 제품에 보다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4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현지 국영기업인 얼상그룹과 각각 49%, 51%의 지분비율로 2007년 설립한 합자회사(JV) '베이징얼상CJ푸드'에서 지난달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CJ 측 지분은 모두 얼상그룹이 인수했으며, 정확한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장부가격은 1분기 말 기준 249억원 수준이다.
얼상CJ푸드가 판매했던 주요 상품군은 '바이위(白玉·백옥)'라는 브랜드의 두부와 두유 등 콩가공 식품이다. 사업 초기엔 베이징 두부 시장 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렸던 독보적 브랜드로, 현재도 점유율 70% 안팎으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는 얼상CJ푸드 설립과 그 성과가 대표적인 해외 성공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회사 측은 독자 브랜드와 K-푸드 중심의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에도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의 지분 60%를 3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현지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CJ차이나 관계자는 "얼상CJ푸드를 통한 두부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했다"면서 "이익이나 영업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비비고 등 자체 브랜드에 집중하겠다는 회사의 전략에 발맞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얼상CJ푸드의 구체적인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합자사인 얼상그룹 측의 요구에 따라 공개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손을 잡았던 얼상그룹은 베이징의 대표적인 국유기업으로, 베이징권 식품회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바이위' 브랜드를 70년 가까이 전개해 왔으며, 중국 정부가 선정한 '400대 국가 브랜드'에 포함되기도 했었다. 다만 쉽게 상하는 콩가공 식품의 특성상 바이위는 베이징 내에서만 유통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전국 두부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9억1000만달러(약 16조4953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바이위 등 브랜드가 겨냥한 규격 포장 두부 시장은 같은 기간 15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필두로 해외 시장 매출을 꾸준히 늘리며 국내 사업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매출은 5조8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으나, 해외식품 매출은 5조3861억원으로 같은 기간 4.0%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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