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산책]우키요에 파도 너머 찾은 우국원 '나의 우주'

김희윤 2024. 7. 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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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서 완판 신화를 쓴 우국원(48) 작가가 3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전시 제목인 '나의 우주'는 우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주제이자 딸 이름(우주)이다.

하나같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두꺼운 질감과 입체감을 자랑해 우 작가 특유의 표현 기법에 깊이를 더한다.

우키요에로 유명한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의 배경에 우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낙서한 듯한 짧은 문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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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컨템포러리 우국원 개인전 '나의 우주'
스타워즈·디즈니 소재 신작 시리즈 30여점

경매시장에서 완판 신화를 쓴 우국원(48) 작가가 3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나의 우주; My Universe’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탕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다음 달 24일까지 한다.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에게 영감을 얻어 제작한 신작 '빅 피시(Big Fish)' 앞에 선 우국원 작가. [사진제공 = 탕컨템포러리]

천진난만한 위트로 가득한 월든, 삐삐 시리즈와 일본 우키요에(浮世繪) 배경을 따온 호쿠사이 시리즈 등 팝아트와 인물화를 결합한 다채로운 신작 약 서른 점을 공개한다.

전시 제목인 ‘나의 우주’는 우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주제이자 딸 이름(우주)이다. 작품 대부분에 기저귀를 찬 모습의 딸을 캐릭터로 그려 넣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2021년 딸을 얻고 "딸의 탄생은 내 인생에서 가장 거대하고 신비로운 사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시장은 감탄이 나올 만큼 장관이다. 평균 100호 이상인 대작 위주로 구성돼서다. 하나같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두꺼운 질감과 입체감을 자랑해 우 작가 특유의 표현 기법에 깊이를 더한다.

Walden [사진제공 = 탕컨템포러리아트]

대표작인 호쿠사이 시리즈는 일본 작가 가쓰시카 호쿠사이(1760∼1849)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우키요에로 유명한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의 배경에 우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낙서한 듯한 짧은 문장을 더했다. 시리즈 작품인 ‘빅 웨이브(Big Wave)’에는 성경 사도행전 27장 25절이 적혀 있기도 하다.

탕컨템포러리 관계자는 "가쓰시카의 작품이 동양과 서양의 예술을 아우르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처럼 예술로 동서양, 세대 간 차이를 허무는 작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린세스(공주) 시리즈’는 ‘겨울왕국’ 엘사, ‘알라딘’ 자스민 등 디즈니 공주들의 초상화다. 하단에 딸이 ‘공주’라는 책을 읽는 모습을 담았다. 그림 속 그림 형식을 차용한 시리즈로, ‘한국의 바스키아’로 불린 우 작가의 초기 회화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Lake of Galilee [사진제공 = 탕컨템포러리아트]

‘월든’ 시리즈는 미국 사상가이자 시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숲이 우거진 나무 사이 작은 오두막 배경에 실제 소로의 필기체를 본떠 월든 속 문장을 담았다.

작품 대부분은 귀여운 캐릭터, 화려한 색채 등으로 동화 같은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뜩한 잔혹동화에 가까운 내용이다. 자신만의 화법으로 ‘인간 내면의 탐구’, ‘삶에 대한 성찰’, ‘세대 간의 관계’라는 주제를 총망라했다고 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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