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소 약+중성자, 단 1회로 치료 끝’…악성 뇌종양 극복 한 발짝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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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기(A-BNCT)'를 활용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
5년 생존율 8.9%에 불과한 악성 뇌종양(교모 세포종) 등 난치암 극복에 새로운 희망이 될지 주목된다.
길병원은 악성 종양인 교모 세포종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임상1상(phase 1/2a)을 진행, 치료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했다.
김우경 병원장은 "악성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나쁜 교모 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해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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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대회서 재발한 교모 세포종 치료 임상1상 결과 발표
4세대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기(A-BNCT)’를 활용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 5년 생존율 8.9%에 불과한 악성 뇌종양(교모 세포종) 등 난치암 극복에 새로운 희망이 될지 주목된다.
가천대 길병원은 차세대 입자 방사선 치료기인 A-BNCT를 개발, 임상1상을 마무리하고 치료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병원 연구진은 개발 과정과 임상 결과를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 BNCT 학술대회에서 공개했다.
길병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방사선 의료기기 개발 기업인 다원메닥스 등과 A-BNCT를 공동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교모 세포종은 뇌신경 상피 종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교 세포종의 42%를 차지하는 악성 뇌종양 중 가장 흔하다. 암의 증식 속도가 빠르고 주변 뇌 조직으로 침투해 자라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어렵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런 특성으로 국내 교모 세포종 환자들의 1, 2, 3, 5년 생존율은 각각 47.2%, 20.0%, 13.0%, 8.9%에 불과하다. 중간 생존 기간이 14개월이며 10년 생존율은 5.3%에 그친다.
A-BNCT는 붕소 약물을 몸에 주입한 뒤 붕소를 섭취한 암 덩어리에 중성자를 쏘아 핵반응을 일으켜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준금속인 붕소(Boron)는 중성자를 만나면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특성이 있다.
치료 과정에서 암 덩어리 내에서만 치료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정상 세포는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아 이론상 완벽에 가까운 암 치료법이다. 악성 뇌종양이나 재발암 혹은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침윤성 암 등 기존 방법으로는 어려웠던 환자도 치료 가능하다. 또한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 기존 방사선(일반 X선, 양성자, 중입자 치료)과 달리 단 1회로 치료가 완료된다.
길병원은 악성 종양인 교모 세포종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임상1상(phase 1/2a)을 진행, 치료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했다. 임상1상은 2022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치료 받은 환자 6명 중 2명은 매우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으며, 2명은 기존 치료와 비슷한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나머지 2명은 추적 기간이 짧아 기존 치료와 비교가 어려운 상태다.
다만, 임상시험 대상들이 모두 재발한 교모 세포종 환자임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치료 성과로 평가된다. 첫 번째 임상 환자의 경우 18개월째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기존 치료 방법에 대비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교모 세포종의 근본적 치료에 대한 기대도 높다.
김우경 병원장은 “악성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나쁜 교모 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해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이번 임상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는 지난달 24~28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진행된 국제 학술대회(20th International Congress on Neutron Capture Therapy)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해 호평받았다.
이 교수는 “첫 번째 환자가 매우 좋은 예후를 보일뿐 아니라 유효성 측면에서 기존 치료 대비 월등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료가 어려운 암환자들을 위해 앞으로의 임상 과정도 내실있게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올해 내 임상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임상에서 다뤄진 교모 세포종 외에도 두경부암, 다른 악성 뇌종양, 피부 흑색종 같은 난치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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