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할 정도로 귀엽다"…해리스 사로잡은 돌싱남의 화끈한 직진

하수영 2024. 7. 24. 10: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사진 카멀라 해리스 엑스(X)

"거의 토할 정도로 귀엽고 알콩달콩(coupley)하다."

미국 부통령이자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와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에게는 두 자녀, 엘라와 콜이 있다. 엠호프가 영화 프로듀서였던 전처 커스틴과의 사이에서 낳은 남매다. 이들은 새엄마인 해리스를 '마멀라'라고 부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마멀라'라는 말은 영어로 엄마를 뜻하는 '마더(mother)'와 카멀라의 합성어로, '계모(step mother)'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아서 두 자녀가 새롭게 만든 표현이라고 한다.

엠호프와 해리스는 엘라와 콜이 '거의 토할 정도로 귀엽고 알콩달콩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소문난 잉꼬부부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전처 커스틴과 16년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엠호프는 '소개팅'을 통해 해리스와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을 연결해 준 이는 사진도 보여주지 않고 "일단 한 번 만나 보라"고 하더니, 두 사람에게 "절대 구글에 검색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는 굳은 약속까지 받아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반신반의 끝에 첫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첫 눈에 반했다고 한다. 엠호프는 지난 5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리스에게 첫 눈에 반했다. 데이트가 끝날 무렵 우리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첫 데이트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첫 데이트 직후 해리스의 이메일로 데이트가 가능한 수 개월 간의 스케줄을 적어 보냈다고 한다.

엠호프의 '직진'은 계속됐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해리스의 아파트에서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대뜸 엠호프가 한 쪽 무릎을 꿇더니 "당신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면서 프러포즈를 했다. 해리스는 2019년 낸 자서전에서 "눈물을 흘리며 받아들였다"고 적었다.

왼쪽부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딸 엘라, 아들 콜. 사진 더글러스 엠호프 엑스(X)

조건 없는 직진, 조건 없는 외조…'퍼스트 젠틀맨' 될까


결혼 전 해리스에게 조건 없이 직진했던 엠호프는 결혼 후에도 조건 없이 해리스를 지지하고 도왔다. 할리우드에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변호사로 30여년 간 활동하며 연간 수백 만 달러를 벌어 들였던 그였지만, 해리스가 결혼 후에 상원의원이 되면서 워싱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과감하게 로펌을 그만두고 워싱턴으로 가서 해리스의 곁에 정착했다.

엠호프는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조용히 해리스를 외조했다. 특히 그의 조용한 외조는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조지 클루니가 해리스를 전격 지지한 데 이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회장, 영화 '그레이 아나토미'의 작가 겸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 등 할리우드의 거물들이 잇따라 해리스를 지지하고 나선 데는 할리우드에서 엔터테인먼트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엠호프의 존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엠호프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의 남편으로서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제는 미국 역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에 도전한다.

해리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더그(엠호프를 부르는 애칭)와 아이들(콜과 엘라)을 만나며 내 삶이 충만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손녀딸에 이어 '예비 며느리'까지 총출동했던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해리스의 가족들 역시 아내와 엄마를 위해 전면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