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벨라루스와 관계 전면 강화"...'나쁜 3각 연대' 가시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3일 평양을 방문한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을 환영하는 연회를 열고 양국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의 최우방국 중 하나이자 유럽의 '북한'으로 불리는 벨라루스와 밀착을 통해 러시아를 포함한 반미 3각 공조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음 정상외교 상대는 중국이 아니라 벨라루스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외무성 초청으로 방북한 리젠코프 외교장관 환영 연회가 전날 저녁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최선희는 이 자리에서 "공동의 이상과 목적을 지향하는 벨라루스와의 관계를 확대 강화함으로써 쌍무 관계 발전의 새로운 연대기를 열어나가려는 것은 북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리젠코프 장관도 연설을 통해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벨라루스와 북한 사이의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의지를 안고 평양을 방문하였다"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깊은 관심을 돌리시고 계시는 두 나라 관계를 호상 신뢰와 존중, 이해에 기초하여 심화발전 시켜나갈 입장을 표명"했다.
'유럽의 북한'으로 불리는 벨라루스는 구 소비에트연방(소련) 붕괴 후 독립한 1994년부터 루카셴코 대통령이 권좌를 쥐고 있는 대표적인 권위주의 독재국가다. 북한과는 1992년에 국교를 수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 예브게니 셰스타코프 벨라루스 외교차관이 방북하는 등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리젠코프 장관은 26일까지 평양에 머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라오스에서 개막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 최선희의 참석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ARF는 북한이 매해 참가해온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 행사다.
최선희는 평양에 남아 리젠코프 장관과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과 벨라루스 간의 협력뿐 아니라 러시아를 축으로 하는 3국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더 나아가 김정은-푸틴-루카셴코 간 정상외교가 가동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제안한 러시아·벨라루스·북한 세 국가의 협력이 구체화하는 모습"이라며 "북·러 간 무기·군사기술 거래에 벨라루스가 연결 고리 역할을 자처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더욱 노골적으로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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