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열이 많다고요? 사람 체온은 똑같이 36.5도 아닌가요 [이한별의 골때리는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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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졌다가 쨍쨍 햇빛이 내리쬐기를 하루 안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폭염과 폭우 차라리 둘 중 하나만 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요즘이다.
맥을 짚었을 때 몸에 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환자가 체온계로 재봤을 때 열이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체온은 면역력과 깊은 연관이 있어 중요하지만 한의학의 한/열(寒/熱)을 구분하는 것은 병이 발생하기 전 평소의 체질이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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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졌다가 쨍쨍 햇빛이 내리쬐기를 하루 안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폭염과 폭우 차라리 둘 중 하나만 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요즘이다. 비 온 직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시원한 듯하다가도 조금만 움직이면 덥다.
이 경우에도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지 않으면 못 버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에어컨을 틀지 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 몸이 찬 사람으로 구분한다.
중국을 포함한 중의학, 한의학이 살아있는 나라의 문화권에서는 몸에 열이 많다, 몸이 차다는 개념이 많이 쓰이는 편이다. 맥을 짚었을 때 몸에 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환자가 체온계로 재봤을 때 열이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서양의학의 개념에서 열은 체온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체온은 면역력과 깊은 연관이 있어 중요하지만 한의학의 한/열(寒/熱)을 구분하는 것은 병이 발생하기 전 평소의 체질이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내가 몸이 찬지, 열이 많은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이는 한 가지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
본인이 평소 더위도 많이 탄다거나 피부가 붉게 충혈돼 있고 구내염, 혓바늘 같은 게 자주 나며 변비가 잘 걸리고 소변이 적고 진하다면 열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여러 개가 체크된 것이다. 이땐 열이 있다고 판단한다.
몸이 찬 성질은 이와 반대로 피부가 하얗거나 찬 것을 먹으면 바로 설사한다든지, 소변이 많고 맑은 색이라면 몸이 찬 경우로 구분한다. 여기에 내가 매운 음식이나 인삼 등 열을 올리는 음식을 먹었을 때 없던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악화한다면 열이 많은 체질이라는 것이 좀 더 명확해진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든 몸이 찬 사람이든 균형이 깨진다면 이는 건강상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대표적인 상황이 상열하한(上熱下寒) 즉, 위에는 열이 뜨고 아래는 찬 상태다. 내 몸에서는 심장이 쉬지 않고 뛰면서 열을 만드는데, 혈액순환을 통해 열도 전신을 따라 순환이 잘 돼야 한다.
하지만 순환이 깨진다면 촛불을 보면 항상 위 방향으로 타오르듯이 열은 항상 위를 향하려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상열하한이 나타났다는 것은 전신순환이 깨진 지 오래돼 불균형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렇듯 내 몸에서 열이 많고 적은지 그리고 그 열이 전신으로 잘 순환되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정확한 수치가 정해져 있는 체온과는 달리 상대적인 개념이다.
그래서 한여름이라 체온이 평소보다 높은데 발이 시려서 양말을 신고 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겨울에도 속에서 열이 나서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이 있다. 이런 한 열의 상대적인 모호함 때문에 이런 모호함을 기준으로 삼는 한의학을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몸이 차다고 혹은 덥다고 느끼는 기준은 환자인 ‘나’의 불편감이다. 실제로 연구 결과 내가 춥다고 느끼는 것만으로 피로를 느끼기 쉬워지고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을 느낀다.
반대로 온도가 높아졌다고 믿는 것만으로 더 에너지 넘치고 활기차게 될 수 있다. 즉 한의학은 ‘병’보다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의학이다. 그래서 한의원은 본인은 불편한데 검사 결과 정상이라고 치료를 받지 못했을 때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다. 정확한 내 몸의 한열 상태를 파악하고 있는 한의원이 필요한 이유다.
글/ 이한별 한의사·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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