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가 '프로 3년차'? 김도영 가는 길이 곧 새로운 역사입니다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7. 2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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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3년 차'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올 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김도영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0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8-1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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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1회말 2사 KIA 김도영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프로 3년 차'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올 시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일본과의 결승전 도중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는 왼쪽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김도영은 귀국 이후 인대 봉합술을 진행했고, 재활 기간에 4개월 정도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시즌 준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김도영이 스프링캠프 초반까지 방망이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차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는 수비 훈련에 힘을 쏟았고, 2차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4회말 KIA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월만 놓고 보면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한 여파가 김도영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듯했다. 김도영은 3월 한 달간 26타수 4안타 타율 0.154 1타점에 그치면서 부진에 시달렸다. 팀이 빠르게 선두로 치고 나간 상황에서도 마음이 무거웠던 김도영이다.

하지만 사령탑은 김도영에게 충분히 시간을 줬고, 김도영은 성적으로 화답했다. 4월 한 달간 104타수 40안타 타율 0.385 10홈런 14도루를 기록, KBO리그 역대 첫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덕분에 최정(SSG 랜더스)을 제치고 3~4월 월간 MVP를 수상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월간 MVP 수상이었다.

김도영은 5월에도 23경기 89타수 29안타 타율 0.326 3홈런 11타점 4도루로 제 몫을 다했다. 4월에 비해 수치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김도영의 존재감이 빛난 한 달이었다. 그는 6월에도 111타수 32안타 타율 0.352 8홈런 21타점 6도루로 활약하면서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월간 MVP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의 방망이는 7월에도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그는 24일 현재 7월 54타수 24안타 타율 0.444 4홈런 13타점 5도루를 기록 중으로, 정규시즌 30홈런-30도루까지 홈런 5개, 도루 1개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의미있는 기록까지 나왔다. 김도영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0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8-1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달성하면서 KBO리그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작성했다.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라는 기록까지 썼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사이클링 히트를 경험한 선수는 김주찬(2016년 4월 15일 광주 넥센전)과 2017년 8월 3일 로저 버나디나(광주 KT 위즈전), 두 명뿐이었다. 김도영이 두 선수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1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김도영이 수비 위치에서 로진을 불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눈여겨봐야 할 점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도영이 또 다른 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현재로선 남은 시즌 동안 30홈런-30도루뿐만 아니라 시즌 100득점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24일 현재 김도영의 득점은 97득점이다.

김도영의 정규시즌 MVP 도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김도영은 "(정규시즌 MVP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월간 MVP를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더라. 그만큼 MVP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타이틀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3년 차 내야수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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