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선] 낱낱이 공개하며 고개 숙인 KFA, 불통의 결과는 여전히 차갑다
김우중 2024. 7. 24. 05:30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에 앉히며 논란이 된 대한축구협회(KFA)가 장문의 해명문을 게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5개월의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며 소통의 자세를 드러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KFA는 지난 22일 오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드립니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라는 두 건의 게시글을 통해 최근 논란을 수습하고자 했다.
논란이 된 건 길고 긴 면접을 거친 외국인 감독 대신, 갑작스럽게 홍명보 감독으로 선회한 KFA의 불투명한 절차 때문이었다. 특히 내부자인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하 전강위)조차도 홍 감독의 내정 소식을 몰랐을 만큼, 전강위와 KFA에 대한 불신이 깊었다.
이에 KFA는 전례 없는 장문의 해명문을 게시하며 나름대로 낱낱이 현 상황을 공유했다. 특히 전 감독의 재택·외유 논란을 반복하지 않게끔, 한국 거주 일수 등을 꼼꼼히 따진 것이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이는 그동안 반복된 KFA식 불통이 쌓인 결과로 보인다.
지난 2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경질 이후 혼란에 빠진 대표팀을 수습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앞서 마이클 뮐러 전 위원장이 '강남 스타일'이라는 허무맹랑한 답변을 남기며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배경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만큼, 과거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한 김판곤 체제의 전강위가 다시 돌아올 것이란 시선이 컸을 법하다.
결과적으로 정해성 체제 전강위도 소통 없이 구멍만을 드러냈다. 내부자인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의 폭로로 일각이 드러났을 뿐이다. 역할을 충실히 한 박 위원이 다른 위원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는 주장은, 여전히 '고인 물'로 가득 찬 KFA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축구계의 질타가 쏟아진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KFA가 근래 강조한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이라는 한국축구 기술철학은 이번에도 의문부호를 낳았다. KFA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직접 면담해 보니, 해당 외국인 감독들이 설명하는 자신의 축구철학 및 방향성이 전강위에서 했던 해당 지도자의 게임모델 검증이나 기술총괄이사 본인이 유럽 출장 전에 분석하고 파악한 해당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해당 지도자들의 분명한 자기 축구철학이 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은 들지 않았다"고 했다. 전강위의 분석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함과 동시에, 최종 결단을 내린 이임생 이사 역시 준비가 미흡했다는 의미다.
오히려 "국내 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 ▶축구 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홍명보 감독 선임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홍 감독이 최종 후보 중에서 어떤 기준으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어지는 불통에, 팬들은 '채용비리' '낙하산' 등의 단어를 떠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5일 공식 첫 업무로 유럽 코치 인선을 위한 해외 출장을 나섰다. 하지만 팬들이 납득할 만한 철학과 이해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KFA의 뒤늦은 해명문조차도, 이들을 향한 불신을 지우지 못했다.
스포츠2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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