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중 목사의 선교적 삶] 매력적인 삶을 살라

2024. 7. 2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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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한 시골의 작은 미용실에서 있던 일이다.

그 교회에 여러 교인에게 사랑을 받던 한 소녀가 있었는데 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고 말씀한 것이다.

한국교회의 여러 성도가 삶으로 증명되지 않는 신앙에서 벗어나 매력적인 선교적 삶으로 신앙을 드러내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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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한 시골의 작은 미용실에서 있던 일이다. 어느 날 다수의 손님이 몰려왔는데 하나같이 삭발을 요청하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이들은 해당 마을에 있는 50여명 규모의 작은 교회 성도였다.

미용사는 처음에 이들을 ‘이상한 광신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그 교회에 여러 교인에게 사랑을 받던 한 소녀가 있었는데 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마쳤지만 이전처럼 교회에 나오지 않자 목회자와 몇몇 성도가 소녀에게 심방을 갔다. 소녀는 항암치료를 받느라 삭발한 자신의 머리가 부끄러워 외출을 못 한다는 사정을 밝혔다. 이를 접한 목회자는 교회로 돌아와 성도들과 논의한 후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소녀가 부끄럽지 않도록 교인 모두가 삭발하자는 내용이었다.

이 사연을 듣고 감동한 미용사는 방송국에 제보했다. 소녀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성도들이 계획한 작은 사랑의 이벤트는 소녀의 엄마에게도 전달됐다. 소녀의 엄마는 딸을 간곡히 설득해 모자를 씌워 교회로 데려왔다. 이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방송국 기자도 미리 교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와 함께 교회에 온 소녀는 문을 열자마자 마주한 50여명의 까까머리 교인을 발견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모자를 벗어야 할지 잠시 망설이던 소녀는 결국 모자를 벗었다. 방송국 기자는 이 광경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나는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하지만 언젠가 교회를 나간다면 이런 교회에 나가고 싶습니다.” 방송을 보던 이들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오늘날에도 세상 사람들은 이런 감동이 있는 교회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자기들끼리 모여 잔치하는 교회가 아닌, 작은 예수가 되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과 사람을 섬기고 희생하는 교회. 제 살을 깎고 자기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교회. 이런 매력적인 교회, 선교적 교회를 세상은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고 말씀한 것이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가 바로 그런 교회다. 초대교회는 세상 사람에게 칭송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구원받는 무리가 날마다 더해가는 교회였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7) ‘칭송’이란 단어는 헬라어로 ‘칼로스’로 ‘좋게 보인다’ ‘호감을 갖게 하다’란 의미다. 영어 성경은 이를 ‘favour’(호감, 호의)로 번역했다. 다른 말로 하면 초대교회 성도는 세상이 보기에 매력적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예수를 믿지 않는 세상 사람에게 매력적인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삶, 즉 매력적인 삶을 살았다.

이들은 자기희생적인 삶을 살았고 원수를 사랑했으며 자기를 핍박하는 사람을 용서했다. 가난한 자를 돌보고 굶주린 자를 먹였으며 사회·경제적 지위를 따지지 않고 나그네를 환대했다. 그리스도인 귀족은 노예를 형제처럼 품었고 남녀 간 평등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또 성적으로 타락하고 동성애와 음란이 만연한 사회에서 경건한 가정을 유지하려 힘썼다. 초대교회 성도의 이런 삶은 누가 봐도 신선했고 충격적이었으며 매력적인 삶의 모습이었다. 한국교회의 여러 성도가 삶으로 증명되지 않는 신앙에서 벗어나 매력적인 선교적 삶으로 신앙을 드러내길 기도한다.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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