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상·하원 대표도 ‘해리스 지지’…트럼프 대항마 굳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민주당 상ㆍ하원 핵심 지도부가 23일(현지시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AP통신 자체 조사 결과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668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1976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영향력이 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해리스 지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굳히면서 11월 대선은 해리스 부통령 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결 구도가 사실상 굳어졌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으로 민주당이 새로운 후보자를 중심으로 단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이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항마로서 당의 전폭적 지지를 얻게 됐다”고 짚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사실상 굳힌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방문해 유세를 갖는다. 밀워키는 지난 15~18일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한 곳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24일 저녁 8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향후 과제와 미국 국민을 위해 국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연설에서 후보직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내년 1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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