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친한 2명, 비한 3명…세력 균형 맞췄다

이창훈 2024. 7. 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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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親)한동훈계와 비(非)한동훈계가 2대 3 구도를 형성했다.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은 친한계,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은 비한계로 분류된다.

득표율 1위(20.61%)를 기록한 장동혁 최고위원(재선, 충남 보령·서천)은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한 현역 재선의원이다.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맡으며 체급을 키웠다.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親)윤석열계 이철규 의원과 정면충돌도 불사했다.

유일한 ‘TK(대구·경북)’ 출신 원외 인사로 경선에 나선 김재원 최고위원이 두 번째로 높은 18.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선 의원을 지낸 김 최고위원은 2021년 6·11 전당대회, 지난해 3·8 전당대회에 이어 3번 연속 지도부에 입성했다.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인요한 최고위원은 3위(17.46%)로 최고위원이 됐다. 책임당원 투표에선 박정훈 의원에게 밀렸으나, 20% 비중인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9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21.58%)을 기록해 역전했다.

초선 비례대표인 김민전 최고위원은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박정훈 의원(16.41%)이 득표율에서 김 최고위원(15.09%)을 1.32%포인트 앞섰지만,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당선을 보장하는 당헌·당규에 따라 김 최고위원이 당선됐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사격 영웅 진종오 의원(비례)은 48.34% 득표율로 만 45세 미만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청년최고위원에 선출됐다. 4명의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친한계였던 그에게 한 대표 지지세가 그대로 옮겨갔다. 진 의원은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이던 2월 인재 영입 케이스로 정계에 입문해 비례대표 4번을 받아 당선됐다.

친한계 후보 중 한 대표와 러닝메이트였던 박정훈 의원(초선·서울 송파갑)은 낙선했다. 당에선 “한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었던 당심이 최고위원 선거에선 분산되면서 미묘한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향후 한 명의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우리 당에 친한계니 누구니 하는 정치 계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당 일각에선 “안정적인 지도부 운영을 위해 친한계를 임명할 것”(당직자)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당내 갈등이 첨예했던 만큼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은 탕평 인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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