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승' 양현종 막고, 안타→2루타→3루타→홈런 '사이클링 히트' 김도영 터졌다!…KIA, NC 8-1 완파+시즌 첫 7연승 [광주: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팀을 대표하는 두 명의 선수, 김도영과 양현종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첫 7연승을 달성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면서 7연승을 질주, 시즌 성적 58승2무35패를 만들었다. 또한 남은 6번의 맞대결 결과와 관계없이 올 시즌 NC전 상대전적 우세를 확정했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건 선발투수 양현종의 몫이었다. 양현종은 9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NC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시즌 두 번째 완투승(첫 번째 완투승 5월 1일 광주 KT전 9이닝 1실점)과 함께 7승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순서대로 기록하면서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 또한 베테랑 최형우가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양현종 공략법을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한 NC는 45승2무45패가 됐다. 선발투수 다니엘 카스타노가 4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여주면서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NC: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김휘집(유격수)-천재환(우익수)-박시원(중견수)-박세혁(포수)-서호철(3루수), 선발투수 카스타노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양현종
▲1회부터 무사 만루 기회, 빅이닝으로 주도권 잡은 KIA
먼저 기회를 잡은 팀은 NC였다. 1회초 리드오프 박민우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권희동은 3루수 땅볼로 1루주자 박민우를 2루로 보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박건우가 초구를 건드렸는데,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침착하게 공을 잡을 양현종이 2루로 공을 던져 병살을 완성했다.
양현종의 호수비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KIA도 첫 이닝부터 기회를 잡았다. 리드오프 소크라테스가 2루수 방면 낸야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창진과 김도영이 각각 볼넷,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아 무사 만루로 이어갔다. 최형우가 우전 안타로 3루주자 소크라테스, 2루주자 이창진을 홈으로 안내하면서 스코어는 2-0.
기선제압에 성공한 KIA는 1점을 더 뽑았다. 후속타자 나성범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3루주자 김도영이 홈으로 향했다. KIA의 빅이닝 완성과 함께 두 팀의 거리가 3점 차로 벌어졌다.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에도 점수 얻지 못한 KIA
2회말에도 KIA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선두타자 김태군이 왼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타구를 쏘아 올렸다. 좌익수 권희동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을 잡지 못하면서 김태군의 2루타를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박찬호가 무사 2루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소크라테스와 이창진이 각각 삼진,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그대로 이닝 종료.
3회말에도 선두타자가 출루에 성공했다. 김도영이 우중간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에도 후속타가 불발된 게 문제였다. 최형우-나성범-김선빈이 삼진-2루수 땅볼-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4회말에도 흐름이 비슷했다. 선두타자 변우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태군-박찬호-소크라테스가 삼진-1루수 뜬공-우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여전히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
▲득점권 위기 넘긴 양현종, 다시 한 번 빅이닝으로 달아난 타선
타선이 좀처럼 거리를 벌리지 못하는 사이 양현종은 묵묵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2회초에 이어 3회초, 4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회초 1사에서 천재환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박시원의 2루수 땅볼 이후 2사 3루에서 박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평소 위치보다 살짝 좌중간으로 이동했던 소크라테스가 여유롭게 타구를 처리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양현종의 무실점 행진에 KIA 타선도 힘을 냈다. 선두타자 이창진의 3루수 땅볼 이후 김도영이 1사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카스타노를 압박했다. 김도영의 시즌 5번째 3루타. 1사 3루의 기회를 맞은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1사 1·3루로 연결했고, 후속타자 나성범이 카스타노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쳤다. 3루주자 김도영이 득점을 올리면서 4-0으로 달아났다.
NC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류진욱을 올렸지만, KIA의 방망이가 계속 매섭게 돌아갔다. 김선빈의 1루수 직선타 이후 2사 1·2루에서 변우혁의 자리에 대타로 나선 최원준이 유격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로 2루주자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KIA가 빅이닝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6-0.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은 양현종, 사이클링 히트 완성한 김도영
5회초까지 양현종을 상대로 단 1점도 뽑지 못한 NC가 6이닝 만에 스코어보드에서 0을 지웠다. 선두타자 서호철이 양현종의 4구 140km/h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서호철의 시즌 5호 홈런.
양현종은 첫 실점 이후 평정심을 유지했다. 후속타자 박민우와의 승부에서 삼진을 솎아냈고, 권희동과 박건우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충족했다.
6회말에는 조용히 대기록을 도전 중이었던 김도영의 한 방이 터졌다. 김도영은 6회말 1사 1루에서 배재환의 5구 132km/h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포를 터트렸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2루타-3루타를 기록한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었다. 스코어는 8-1까지 벌어졌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양현종, 시즌 두 번째 완투승
타선의 득점 지원에 탄력을 받은 양현종은 7회초와 8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NC의 추격을 따돌렸다. 8회까지 양현종의 투구수는 87개였다. 그만큼 힘을 비축한 상태였다. 이미 양현종은 8회말이 끝나기 전부터 더그아웃 앞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력했다.
양현종은 9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의 좌익수 뜬공으로 완투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후 박한결의 삼진과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시즌 개인 두 번째 완투승을 완성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NC: 카스타노 4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류진욱 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배재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실점-최성영 2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KIA: 양현종 9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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