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후보 교체, 기시다까지 영향?…日, 바이든 사퇴에 촉각
일본이 미국 대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등 밀월관계를 유지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자 일본 언론에선 오는 9월 예정된 집권당인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두고 한때 ‘카쿠 토라(確トラ· 확실히 트럼프 당선)’로 기울었던 일본 정가의 분위기도 바이든의 사퇴 후 유보적인 태도로 바뀌고 있다.
바이든 사퇴, 기시다 총리 먹구름
실제로 2022년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 일본의 방위 3문서 개정에 힘을 실어줬다. 방위비를 일본 GDP(국내총생산)의 2% 수준으로 올리고, 자위대의 반격능력(적 기지 공격) 확보를 지지하는 등 75년만의 방위력 강화에 나선 기시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후 미·일간 밀월은 반도체 등 산업 분야까지 확대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기시다 총리를 국빈 자격으로 초대하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전례 없는 미·일 동맹이 이뤄진 상황에서 바이든의 사임은 기시다 총리로서는 반갑지 않은 요소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임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자민당 내에서 고위 관료직을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든이 사임했으니 기시다 총리도 용퇴하면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9월 총재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의 사임이 기시다 총리의 재선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카쿠 토라'인가 '모시 토라'인가
모테기 간사장은 미·일 무역협상 당시 담당 장관으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던 때를 언급하며 “일·미 두 나라 간 문제에는 잘 대응할 수 있다. 트럼프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올바르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로부터 자신이 “터프하다”는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던 사실도 보탰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로 집권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만큼 모테기 간사장의 이런 발언은 차기 총리감으로서의 ‘어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대선 향방 지켜봐야”
그는 “미국에는 트럼프에게도 바이든에게도 투표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30%나 있다”면서 “향후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회 등으로 지지율을 올리게 된다면 유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와타나베 수석 펠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바이든과 정책적으로 같은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일·미·한 3국 정상회담 정례화 등을 백지화할 가능성이 있어 지금부터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오누키 도모코·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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