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 수락 연설

최영찬 2024. 7. 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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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를 꺾고 62.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다음은 한 대표의 수락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의힘 당 대표 한동훈입니다.

오늘 우리는 미래로 갑니다. 변화를 시작합니다. 선택해 주신 그 마음을 잘 받들겠습니다.

제가 잘하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신 윤상현, 원희룡, 나경원 세 분 후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 분 모두 우리 당의 소중한 큰 정치인이고 자산이십니다.

최고 위원으로 선출되신 김민전, 김재원, 장동혁, 인요한 후보님 축하드립니다. 함께 경쟁해 주셨던 김형대, 박용찬, 이상규, 함운경, 박정훈 후보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당을 위해서 제안하셨던 귀한 말씀 잘 듣겠습니다. 청년 최고 위원에 선출되신 진종오 후보님 축하드립니다. 같이 뛰어주신 김은희, 김정식, 박상현 후보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당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 모두는 정말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습니다. 때로는 과열되기도 했고, 때로는 갈등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국민께서 마음 아파하시고 화나시고 걱정하시고, 힘든 한 달 보내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의힘은 이견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성숙한 자유 민주주의 정당입니다. 우리는 갈등과 대립을 치열한 토론과 설득을 통한 민주적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전통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2007년에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하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는 "경선 과정의 모든 일들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균열을 메우고 상처를 봉합하는 한 마디가 됐습니다. 그래서 보수정권이 연속으로 집권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저도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만 맡겨두지 않겠습니다. 함께 경쟁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당원동지와 국민 여러분들은 오늘 국민의힘의 변화를 선택하셨습니다. 오늘 우리 국민의힘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강한 힘이 모였습니다.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께서 선택하고 명령한 변화는 무엇입니까?

첫째,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둘째,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외연을 확장하라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달 동안의 뜨거운 여정을 통해서 정말 많은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서 해 주신 얘기입니다. 우리 국민의 마음과 국민의 눈높이에 더 반응합시다. 민심 이기는 정치 없습니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거대 야당이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고 있지만, 민심이 저 폭주를 일방적으로 제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직 국민의 마음에 덜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조금만 더 국민의 마음에 반응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려는 모습 보여드립시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합시다. 그래서 민심의 파도에 우리가 올라탑시다.

정말 많은 국민들께서 우리가 그렇게 하기만 하면 우리를 더 많이 지지해 주실 마음의 준비를 이미 하고 계십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미래를 위해서 더 유능해집시다. 그 유능함을 국민께 성실하고 자상하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고 공감을 얻읍시다.

여러분, 사실 국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함께 세운 우리 윤석열 정부는 이미 유능합니다. 그 점에 있어서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우리는 무너진 한미가치동맹을 복원하고 한미 핵 동맹으로까지 발전시켰습니다. 우리는 무너져버린 원전산업을 재건해서 수십조원의 체코 원전 건설을 수주했습니다. 무너져버린 불법에 대한 대응 원칙을 화물연대 불법적 파업에 대해 단호히 대처함으로써 세웠습니다. 무너진 경제범죄의 대응을 강화하여 서민들을 금융 범죄로부터 보호했습니다. 이 성과들은 단 한 가지만으로도 우리 윤석열 정부 역사에 기억될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들께서 대단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 대해서 더 마음을 주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덜 경청하고, 덜 설명하고, 덜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앞장서서 우리 최고 위원들과 함께 경청하고, 설명하고, 설득하겠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사랑을 받겠습니다. 여러분, 국민의 사랑 정말 받고 싶지 않습니까? 저는 정말 그러고 싶습니다. 저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당내 이견이 있을 때, 항상 당원들께 동료께 설명드리고 경청하고 설득하겠습니다. 저는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마음도 챙기겠습니다.

그런 경청과 설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이슈를 우리가 주도하겠습니다. AI, 반도체, 원전 등 에너지, 방산산업 등 대한민국의 우상향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과제들을 우리가 제시하고 이끌겠습니다. 금융투자 소득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겠습니다.

성장의 기회나 활로를 찾지 못하는 청년 세대들에게 활로를 뚫어드리는 방법을 여러분들과 함께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제가 출마할 때 말씀드렸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의 재건, 여의도연구원의 정책 기능 강화, 국민의힘의 유연한 운영을 통한 정치의 저변확대, 특권 폐지를 통한 과감한 정치개혁을 실천하겠습니다. 그건 결국 우리 국민의 힘이 중도와 수도권 청년으로 확장해 나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과거에는 우리와 상대의 확고한 지지층의 비율이 3대2였다면 지금은 2대3입니다. 이것은 당장 바꿀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외연을 확장해야 하고 그래야 이길 수 있고, 상대는 현상을 유지해도 이길 수 있습니다. 상대가 상식적인 국민들이라면 혀를 찰 일이지만, 이런 1인 지배체제를 밀어붙이는 이유도 저런 인구구조와 지지층 구조를 뒷배처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우리 국민의 힘을 선택해 주셨던 분들은 단일한 생각을 가진 하나의 균질한 지지층이 아니었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뭉쳤던 다양한 생각과 철학을 가진 유권자들의 연합이었습니다. 저는 이 유권자 연합을 단시일 내에 복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가장 최근 가장 절실할 때 가까운 곳에서 우리 국민의힘을 지켜봤습니다. 100일 동안 도약과 추락의 시간을 동시에 겪어봤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항해서 이기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몸을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라는 소리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습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정치인이 웰빙 안 하고, 지지자들과 국민들이 웰빙하는 정치하겠습니다.

저는 저를 선택하신 당원동지들이 후회하지 않을 정치, 저를 선택하지 않으신 당원동지들도 존중하는 정치, 더 나아가 국민의 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정치를 하고자 합니다.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을 두려워하며 폭풍을 바라보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결코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습니다. 제가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스스로 폭풍이 되어 여러분을 이끌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갑니다. 미래로 가는 첫날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 함께 합시다. 고맙습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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