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1st] PL에 아직 영입도, 방출도 개시하지 않은 구단이 있다? 리버풀이 잠잠한 이유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신임 감독을 지원할 선물을 안길 법도 한데, 리버풀의 여름이 너무 조용하다.
리버풀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2015년 지휘봉을 잡은 뒤 리버풀을 유럽 정상급 구단으로 돌려놓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감독과 이별하는 만큼 더욱 신중히 새 시대를 준비했다. 수뇌부 개편이 먼저 이뤄졌다. 삼고초려 끝에 앞서 리버풀 단장직을 수행하며 호평을 받은 마이클 에드워즈 전 단장을 다시 불러들여 구단 소유주 펜웨이스포츠그룹(FSG) 축구 부문 사장직에 앉혔다. 한동안 임시직으로 땜질하던 단장 자리에는 에드워즈 사장과 오래 연을 맺은 리처드 휴즈 본머스 단장을 선임했다.
시즌 종료 후 리버풀 신임 운영진은 한동안 스태프 구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일찌감치 낙점했지만, 오랜 세월 함께한 클롭 체제의 공백을 메우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시프케 헐쇼프 수석코치, 루벤 피터스 피지컬 퍼포먼스 코치가 슬롯 감독과 동행했음에도 클롭 감독의 사임과 함께 여러 코치들도 동반 이탈해 빈 자리가 많았다. 이에 물색 과정을 거쳐 파비안 오테 골키퍼 코치, 애런 브릭스 1군 개발 코치를 슬롯 사단에 합류시켰다. 이어 지난 17일 선수 시절 리버풀의 라이벌 에버턴 소속으로 뛰었던 전 네덜란드 국가대표 욘 헤이팅아 전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코치를 1군 코치로 영입했다.
스태프 개편이 큰 폭으로 진행된 반면, 선수단 변화는 적었다. 사실상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파비우 카르발류, 세프 판덴베르흐 등이 임대 복귀한 것을 제외하면 새로 들어온 선수가 전무하다. 노력해 내보낸 선수도 거의 없다. 티아고 알칸타라, 조엘 마티프, 아드리안이 떠났는데 모두 계약 만료였다. 협상을 거쳐 보낸 선수는 위건애슬레틱으로 임대된 유망주 칼빈 램지뿐이었다. 자금력이 풍부해 이적시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구단 중 올여름 이적료를 들여 1군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구단은 리버풀과 풀럼뿐이다. 풀럼은 거액을 받고 주앙 팔리냐를 팔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리버풀만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셈이다.
움직임 자체도 거의 관측되지 않는다. 여러 선수들과 이적설은 제기되나, 리버풀의 영입 시도가 다각도로 확인된 경우는 몇 없다. 지난 달 PL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위반 위기에 처한 뉴캐슬유나이티드에 측면 공격수 앤서니 고든 영입을 문의했다는 것, 최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한 2005년생 센터백 레니 요로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것 정도다. 얼마 전 일본 매체에서 레알소시에다드 소속 일본 국가대표 구보 다케후사가 돈이 많이 투입된 대형 이적을 통해 리버풀로 이적하는데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재로선 신빙성에 의문이 있는 상태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리버풀와 소시에다드 관계자들이 이적설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7월 초에 이미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소보슬러이 도미니크 영입을 마무리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는 주된 이유는 신임 감독이 왔기 때문이다. 여러 유력 매체들은 이적시장 초반 슬롯 감독이 먼저 기존 선수단을 점검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훈련을 직접 지도해 보며 선수마다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뜻이다.
새 시즌 대비 훈련이 시작된 지 몇 주가 지났고, 지난주 한 차례 연습경기도 치렀지만 아직도 슬롯 감독이 만나지 못한 선수가 많다. 리버풀에는 지난 한 달여 동안 진행된 유로 2024와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한 선수가 14명 있다. 그중 팀에 복귀한 선수는 앤디 로버트슨, 소보슬러이, 비테슬라프 야로스뿐이다. 주장 버질 판다이크를 비롯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다르윈 누녜스 등 나머지 11명은 대회를 마친 뒤 휴가를 부여받은 상태다. 이들 중 다수는 곧 진행될 미국 프리시즌 투어도 건너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투어 기간인 8월 초까지 이적시장 활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전 움직임까지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운영진의 업무 스타일 특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에드워즈 사장은 과거 리버풀 단장 재직 시절 한동안 시끄러웠던 판다이크 이적 소동을 겪은 뒤 드러내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걸 선호했다. 2018년 여름 이적 루머도 없다가 영입 발표 직전에야 소식이 전해진 파비뉴 영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제는 리버풀의 모기업 FSG 소속으로 더 큰 범위에서 업무를 수행해 이적 작업에 세세히 간섭하진 않지만, 이적시장 책임자인 휴즈 단장의 보고를 받으며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진 잠잠해도 리버풀이 영입 없이 이적시장을 마칠 가능성은 낮다. 명백히 영입이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 가장 시급한 건 센터백이다. 마티프가 떠난 데다가 기존 자원들은 각자 변수를 갖고 있다. 조 고메스와 이브라히마 코나테는 부상 빈도가 높다는 위험성이 있고, 자렐 콴사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가장 믿을맨인 판다이크 역시 이제 33세가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X(구 트위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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