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1등 장동혁, 청년최고 진종오…친한·비한 균형 맞췄다

이창훈, 김한솔 2024. 7. 23. 18: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親)한동훈계와 비(非)한동훈계가 2대 3 구도를 형성했다. 친한계인 장동혁·진종오 의원은 각각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로써 한동훈 신임 당 대표는 안정적인 지도부 운영의 필요조건은 지켰다. 비한계에선 인요한·김민전 의원과 김재원 전 의원이 최고위원이 되면서 균형을 맞췄다.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오른쪽 세 번째)와 최고위원들이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인요한(왼쪽부터)·김민전·장동혁·김재원·진종오 최고위원. 연합뉴스


득표율 1위(20.61%)를 기록한 장동혁 최고위원(재선, 충남 보령·서천)은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한 현역 재선의원이다.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맡으며 체급을 키웠다. 4·10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親)윤석열계 이철규 의원과 정면충돌도 불사했다. 한 대표의 제안을 받고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장 최고위원은 수락 연설에서 “보내주신 함성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아픔을 씻어내고 하나가 되라는 명령”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유일한 ‘TK(대구·경북)’ 출신 원외 인사로 경선에 나선 김재원 최고위원은 두 번째로 높은 18.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3선 의원을 지낸 김 최고위원은 2021년 6·11 전당대회, 지난해 3·8 전당대회에 이어 3번 연속 지도부에 입성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대선 기간 윤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방어를 맡는 등 풍부한 당정 경험이 강점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인요한 의원(비례)은 3위로 최고위원이 됐다. 책임당원 투표에선 16.43%를 얻어 박정훈 의원(17.42%)에게 밀렸으나, 20% 비중인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9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21.58%)을 기록해 역전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 출신인 인 최고위원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국민의힘의 혁신위원장을 맡아 중진·친윤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인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민전 의원(비례)은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박정훈 의원이 득표율에서 김 최고위원을 1.32%포인트 앞섰지만,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당선을 보장하는 당헌·당규에 따라 김 최고위원이 당선됐다. 정치학자 출신인 김 의원은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에 등원했다. 2012년과 2017년 대선 때 안철수 후보를 도왔지만, 2021년 대선에선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민주당과는 다를 것”이라며 “뿌리가 강한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사격 영웅 진종오 의원(비례)은 48.34% 득표율로 만 45세 미만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청년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4명의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친한계였던 그에게 한 대표 지지세가 그대로 옮겨갔다. 진 의원은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이던 2월 인재영입 케이스로 정계에 입문해 비례대표 4번을 받아 당선됐다. 진 최고위원은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미래를 위해 청년과 함께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친한계 후보 중 한 대표와 러닝메이트였던 박정훈 의원(초선·서울 송파갑)은 낙선했다. 당에선 “한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었던 당심이 최고위원 선거에선 분산되면서 미묘한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향후 한 명의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의 당직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우리 당에 친한계니 누구니 하는 정치 계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당 일각에선 “안정적인 지도부 운영을 위해 친한계를 임명할 것”(당직자)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당내 갈등이 첨예했던 만큼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탕평 인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