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싱크탱크 예상 “트럼프 2기 중국정책은 디커플링, 강경 대결”

신경진 2024. 7. 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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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덜드 트럼프(왼쪽)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J.D. 밴스(오른쪽) 부통령 후보와 박수를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의 민간 싱크탱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디커플링(비동조화)과 강경대결 위주의 중국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는 역사 조류에 부합하지 않으며 적대감과 대결로 가득 찬 언사는 실천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할 뿐 아니라 기껏해야 미국의 쇠퇴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싱크탱크 궈관즈쿠(國觀智庫·Grand View Institution)의 류핑(劉平) 국방안보연구센터 주임은 23일 트럼프 2기의 대중국 정책을 분석한 '포퓰리즘과 강경: 트럼프 2.0 시기 외교·안보정책'이란 글을 발표했다. 류 주임은 “트럼프는 최근 집권 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 제품에 60%~10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2018년보다 더욱 격렬한 무역 전쟁과 미·중 디커플링을 의미하며, 세계가 둘로 나뉘어 균형을 잡을 가능성이 많이 증가했다”고 예상했다.

지난주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새로운 강령을 분석한 류 주임은 “미국 우선의 포퓰리즘이 미국 공화당의 새로운 시정강령의 최대 특징”이라며 “미국 보호를 유일한 목표로 하는 고립주의와 보수색채를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공화당은 중국에 대해 전략적 독립을 확보하고 중국의 최혜국 대우를 취소하며 중국으로부터 핵심 제품의 수입을 줄이고, 중국이 미국의 부동산 및 산업 구매를 금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화당의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힘에 의한 평화 회복을 강조하며 중국에 대한 반격을 최우선에 두고, 군대 및 동맹 시스템 재건,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 등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며 본격적인 미·중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트럼프 2기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의 분리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류 주임은 “트럼프는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려 오겠다며 중국의 대규모 자동차 공장 건설을 불허하겠다고 밝혔고, 부통령 후보 밴스는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꼽고 값싼 중국 제품이 미국 시장에 넘쳐나고, 중국과 마약 카르텔이 펜타닐을 미국으로 수입하고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기 트럼프 정부는 중국공산당이 미국 노동자 계층을 희생한 대가로 중국의 중산층을 키우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장담했다”고 밝히면서 스위스 투자은행 UBS이 중국 경제 성장률이 2~2.5% 감소할 것을 예상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지난 5월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력 문서 체결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류 주임은 “각종 ‘블랙 스완’과 ‘회색 코뿔소’ 사건이 수시로 발생 가능해, 효과적으로 이들 위험과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랙스완'은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회색 코뿔소'는 발생을 예상할 수 있지만 무시하기 쉬운 위험을 말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시간 유세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다”고 공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시 주석은 뛰어난 사람”이라며 “그는 14억 국민을 강철 주먹으로 관리한다. 중국 지도자와 비교하면 바이든은 아기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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