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보단 낫지만…해리스가 트럼프 이길 수 있나, 약점 셋
" ‘어대트(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 구도에 균열은 일으켰지만 아직은 열세.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후 민주당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현 상황이다. 민주당 내 ‘반(反) 트럼프’ 바람을 다시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승부처인 경합주 판세가 오리무중인데다 대중 인지도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는 것이 현실이다.
해리스는 ‘바이든 사퇴 효과’ 속에 트럼프의 대항마로서 입지를 빠르게 굳히고 있다. 미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47%)보다 2%포인트 낮은 45%를 기록하며 오차범위(±2%) 이내로 따라붙었다. 바이든의 사퇴 이후 이뤄진 첫 조사다.
바이든 사퇴 효과…“반트럼프 연합 새 에너지”
바이든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의지를 다시 일으키는 계기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미 ABC방송은 “유권자들은 전반적으로 해리스에 대해 구체적인 견해가 없다”며 “이로 인해 바이든을 뽑고 싶지 않은 (민주당) 유권자들이 해리스로 뭉치며 반 트럼프 연합을 재건할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비호감도 면에서 해리스가 바이든과 트럼프에 앞선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21일 ABC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해리스에 대한 비호감도는 46%로, 바이든(55%)이나 트럼프(51%)보다 낮아 표심 확장 가능성이 해리스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유색인종·여성 지지…고령 리스크 자유로워
고령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의 사퇴로 트럼프가 ‘역대 최고령 대선 후보’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나이와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공화당은 이제 트럼프가 바이든과 경쟁할 때 피할 수 있었던 나이·건강 문제에서 집중 공격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은 ‘어대트’ 구도…인지도도 불리
상대적으로 약한 인지도도 문제다. 모닝컨설트는 “해리스가 대선 국면을 재편할 수 있을지는 바이든보다 덜 알려진 그가 어떻게 자신을 (대중들에게) 마케팅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2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호감’이 32%, ‘비호감’이 53%, 심지어 15%는 해리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충분히 알지 못한다’로 응답했다”며 “인지도와 호감도 상승이 해리스의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흑인 여성 대통령 가능할까
결국 향후 선거운동 과정과 TV토론회 등에서 트럼프에 맞설만한 능력을 해리스가 보여주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향후 해리스는 바이든이 약했던 흑인·젊은층 지지를 끌어오면서도 백인 노년 유권자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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