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사운드+날 것+댄서”… 가호 주축으로 재탄생한 케이브 [종합]
김지혜 2024. 7. 23. 17:01
‘레전드’가 탄생했다. 이례적인 밴드 구성에서 벗어나 ‘날 것 그대로’의 신인 케이브가 당차게 밴드 신 문을 두드렸다.
23일 서울 마포구 무신사 개러지에서 밴드 케이브가 첫 미니앨범 쇼케이스를 열고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신보 명은 ‘플라이트 오브 아이디어스’(Flight of Ideas)다. 계속 한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연상이 빨리 진행돼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고비약’을 뜻하는 의악용어다.
타이틀 곡은 ‘레전드’(Legend)다. 셔플 리듬에 일레트로닉 사운드가 더해져 에너제틱하다. 이외에도 리드 싱글로 선공개된 ‘베놈’, 심포닉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허리케인’ EDM과 딥 하우스가 어우러진 ‘데인저러스’ 라틴 무드가 매력적인 ‘크레이지 크레이지’ 등 총 7곡이 수록된다.
현장에서 만난 케이브는 올 블랙 의상으로 다크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날 최초 공개된 ‘레전드’ 무대는 그야말로 ‘레전드’였다. 보컬 가호는 강렬한 사운드에 맞춰 머리를 흔드고, 무대 위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녔다. 키보드, EDM, 드럼 등 여러 사운드가 결합돼 묵직하면서도 폭발적인 공연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록곡 ‘베놈’ 무대 역시 라틴 리듬과 아프로비트가 결합된 실헙적인 사운드가 매력적이었다.
이번 신보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틀 곡 ‘레전드’는 케이브의 다크하고 도발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곡이다. 자아가 혼재되어 갈등이 반복되는 내적인 모습을 가사에 입체적으로 담았다. 현은 “‘레전드’에서는 통상적인 밴드 사운드 악기를 쓰는 게 아니라 왜곡이 되는 음악적 사운드를 사용해서 독특하고 이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말했다.
이어 가호는 “누가 들어도 밴드음악같은 음악은 배제하고 싶었다. 이 부분은 우리가 꾸준히 대중을 설득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기존의 밴드는 드럼, 베이스 구성이라면 우리는 DJ를 하면서 EDM 적인 사운드를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브는 가호(보컬)·케키누(드럼)·지상(기타)·현(피아노/키보드)·오너(키보드/DJ)로 이루어졌으며 멤버 전원이 작곡·작사·편곡, 올 프로듀싱 능력을 겸비했다. 특히 가호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으로 실력을 입증받은 보컬이다. 가장 주목할 건 가호를 포함해 케이브의 비주얼적인 변화다. 레게머리부터 탈색, 진한 스모키 화장등으로 ‘록스타’를 연상시켰다.
이들은 가호를 주축으로 모이게 됐다. 당초 프로듀서 팀으로 결성될 예정이었으나, 멤버들 모두 악기를 다룰 수 있어서 ‘이참에 밴드나 해보자’하고 케이브가 탄생했다. 또한 본격적인 데뷔전부터 가호의 무대에 함께 서면서 빌드업을 천천히 쌓아왔다.
가호는 “솔로로서 가호는 대중적이고 밝고 희망찼다면 케이브에서는 반대로 하고 싶었다. 그래야 대중이 케이브와 가호를 확실히 구별할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케이브 멤버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한 것은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이었다. 음원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닌 페스티벌, 공연장에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콘셉트의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가호는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은 있다”면서 “여전히 지금 케이브는 절제된 느낌이 있다. 아직 약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꾸준히 음악을 발매하면서 더욱 날 것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고, 그게 차별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케이브의 와일드한 매력이 깃든 미니앨범은 내일(24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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