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확률 3%였대요” 8차선 도로 위, 시민 살린 경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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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8차선 도로에서 의식을 잃고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를 발견한 경찰이 신속한 응급조치로 운전자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오후 4시 40분쯤 수원시 권선구 행정단지 앞 왕복 8차선 도로에서 뒤따르던 차량이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맥박과 의식이 없는 운전자를 본 남 경위는 즉시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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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8차선 도로에서 의식을 잃고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를 발견한 경찰이 신속한 응급조치로 운전자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오후 4시 40분쯤 수원시 권선구 행정단지 앞 왕복 8차선 도로에서 뒤따르던 차량이 앞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교통 순찰 중이었던 수원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남상원(46)경위와 우한얼(26)순경은 사고를 목격하고 교통정리를 위해 현장에 접근했다.
운전자가 이상하다는 앞 차주의 말에 남 경위와 우 순경은 위급한 순간이라고 직감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 A씨(50)는 축 늘어진 채 창문에 머리를 기댄 상태였다.
남 경위와 우 순경은 운전자를 빨리 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차 문을 열었으나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들은 순찰차에 있던 삽과 지나가던 화물차에서 빌린 망치로 조수석 창문을 깨 문을 개방했다.
맥박과 의식이 없는 운전자를 본 남 경위는 즉시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우 순경은 보호자에게 연락해 운전자 지병 여부를 확인한 뒤 남 경위에게 배턴을 이어받아 CPR을 했다. 우 순경은 당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CPR을 세게 하면서 “머릿속에 ‘제발 좀 돌아와라’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한다.
남 경위와 우 순경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번갈아 가며 5분가량 CPR을 이어나갔다.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틀 뒤 의식을 회복하고 사흘째 되는 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한 A씨는 경찰서를 찾았다. 그는 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하며 자신을 구한 경찰관들에 감사를 표했다.
A씨는 당시 부친의 생명이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이 없었다던 그는 “병원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은 경우라고 했다”며 “이 경우 생존 확률이 3%라고 한다. 초기 조치를 잘해 생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저까지 그랬으면 집이 정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두 분을 만난 게 천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남 경위와 우 순경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우 순경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생명을 구한 게 가장 뿌듯하다”며 “무언가를 바라고 한 게 아니라 상황에 맞는 조치를 했을 뿐인데 결과가 좋아 도리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를 찾아온 A씨에 대해 “당시 의식을 잃었던 모습이 아니라 의식을 찾은 모습으로 뵈니까 느낌이 달랐다. 많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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