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ROE 112%…한국은 4% 불과"

신재근 2024. 7. 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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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이 4%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밸류업 토론회에서 "국내 기업의 ROE가 낮은 건 회사가 주주환원 대신 지속적으로 부동산 같은 자산에 재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덜하고, 재투자를 택하면서 COE가 커진 반면 ROE는 낮아졌고, 결과적으로 국내증시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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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정부가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가운데 2011년 이후 국내 상장사의 ROE(자기자본이익률) 평균이 4%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밸류업 토론회에서 "국내 기업의 ROE가 낮은 건 회사가 주주환원 대신 지속적으로 부동산 같은 자산에 재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주가 밸류에이션 지표인 상장사 PBR이 1에 못 미친 근본 원인을 ROE(자기자본이익률) 대비 COE(자본비용)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일본이 밸류업을 할 수 있었던 건 자본비용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PBR을 올리려면 ROE가 COE보다 커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상장사의 ROE 평균값은 4.1%로, 같은 기간 COE 평균값(8.4%)의 절반에 불과했다. 반면 2021년 3월 말 기준 미국의 IT기업 애플의 ROE는 111.8%에 달했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덜하고, 재투자를 택하면서 COE가 커진 반면 ROE는 낮아졌고, 결과적으로 국내증시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상훈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증시 저평가 원인으로 "기업가치가 주식가치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걸 왜곡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계열사 합병이나 물적분할 등으로 모회사 주식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화 공개매수를 예로 들며 "한화의 3년 평균 배당성향은 8.7% 정도인데, 주주에게 주기보다는 이걸 들고 있어야 계열사 지원을 하거나 합병을 시키거나 해야 하니 해당 수준의 배당 성향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두산밥캣에 대해서도 "버는 돈은 꾸준히 늘어나는데 주는 돈(환원)은 적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상법에 총수, 기업집단, 지배주주, 주주간 이해상충 개념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강훈식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의 예에서 보듯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체계적, 지속적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배주주 결정으로 일반주주들이 피해 보는 시대를 끝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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