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으로 가는 이승우 작별인사 "사랑받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김희준 기자 2024. 7. 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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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원FC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겼다.

이승우는 올여름 수원FC를 떠나는 게 유력했다.

이승우는 21일 인천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를 마친 뒤 수원FC 원정팬들에게 먼저 전북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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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수원FC). 서형권 기자
이승우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승우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원FC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겼다.


이승우는 올여름 수원FC를 떠나는 게 유력했다.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은 상황에서 수많은 구단들의 러브콜이 있었다. 이승우 측에 따르면 K리그 구단들은 물론 루마니아 클루지, 튀르키예 시바스스포르, 독일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클럽들까지 이승우 영입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 중 전북현대가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했고, K리그 최고 대우에 진심을 더한 제안에 이승우도 마음을 열어 전북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는 21일 인천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를 마친 뒤 수원FC 원정팬들에게 먼저 전북행을 알렸다. 기사로 공식 발표를 접하기 전에 먼저 말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적 상황은 언제나 예측이 어렵기에 이적시장 마감일 전에 한 경기 정도를 더 뛸지는 미지수지만 이승우가 직접 팬들에게 전북행을 전한 만큼 이적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었다.


이승우는 SNS를 통해 작별인사가 담긴 편지를 올리며 이적 논의가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안녕하세요, 수원FC 팬 여러분. 이승우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편지는 이승우가 수원FC에서 느꼈던 고마운 감정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K리그에 처음 올 때만 해도 이승우는 '유럽에서 실패한 선수'라는 인식을 안고 있었는데, 수원FC에서 짧은 적응 기간을 거쳐 에이스로 군림하며 이러한 우려를 한 순간에 불식시켰다. K리그 2년차에도 활약은 이어졌고, 이번 시즌에는 지난 인천전까지 10골을 넣어 두 자릿수 득점을 신고하며 여느 때보다 좋은 득점 페이스를 보여줬다.


이승우에게 이번 전북행은 일종의 도전이다. 지난 시즌 수원FC에서 강등권의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다시 한 번 강등권을 헤매는 전북으로 향한다. 전북은 수원FC와 달리 언제나 상위권에 목마른 팀이다. 단순히 강등권을 탈출하는 걸 넘어 장기적으로 상위권 재도약을 해야만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이승우가 전북에서도 핵심으로 기능한다면 K리그 평정을 넘어 대표팀 재승선 기회도 얻어낼 수 있다.


박철우, 이승우, 정승원(왼쪽부터, 수원FC). 서형권 기자

< 이승우 작별 인사 전문 >


안녕하세요. 수원FC 팬 여러분. 이승우입니다.


이렇게 처음으로 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담을 수 있을까 하고 편지를 써보려 합니다. 우선 수원FC에 온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항상 박수치며 제 이름을 불러주시던 팬분들 덕분에 2년 7개월간 그 어떤 선수보다 행복했습니다.


K리그에 처음 올 때 많은 걱정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어떠한 의심하지 않고 저를 믿고 신뢰해 준 수원FC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선수들, 형들, 친구들, 동생들, 3시즌을 함께 하면서 너무나도 좋은 선후배 동료들과 매일매일 웃으며 즐겁게 보낸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지원스태프 형들은 뒤에서 묵묵히 서포터해주며 다치지 않게, 불편하지 않게 도와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리얼크루 여러분들의 응원의 힘이 저에게는 힘들 때도, 어려운 순간에도 걱정 없이 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자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 고향인 수원으로 돌아온 삶은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고 수원시민들의 힘을 얻어서 매주 그라운드에서 뛰며 골을 넣고 함께 즐기며 시민분들에게 추억으로 남겨줄 수 있었던 순간을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깁니다.


수원특례시에서 이제는 잠시 우리가 떨어지지만 언젠가는 어떠한 직책을 받든 돌아와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더 성장해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 웃으면서 떠나겠습니다. 사랑받는 축구선수로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사진= 풋볼리스트, 이승우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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