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한국 안온다…투어 명단서 제외
'캡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팀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7일 일본 도쿄, 31일 한국 서울 등에서 진행되는 아시아 투어에 나설 31명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손흥민을 필두로 히샤를리송, 에메르송 로얄, 이브 비수마, 벤 데이비스,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주전 대부분이 포함됐다.
하지만 일부는 제외됐다. 최근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벤탄쿠르도 빠졌다. 토트넘은 "프레이저 포스터는 골절 부상으로 팀에 남아 재활하고 있다"며 "벤탄쿠르, 지오바니 로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등 코파 2024와 유로 2024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새 시즌 개막에 앞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지난달 우루과이 자국 방송 인터뷰 도중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벤탄쿠르가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식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었다는 비판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사과했다.
그의 사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손흥민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벤탄쿠르는 실수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고 알리며 진화에 나섰다.
손흥민이 침묵을 깨자 토트넘도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논란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며 "글로벌 팬과 선수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구단과 사회에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구단이 인종차별을 받은 선수를 앞장서 보호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토트넘의 한국 투어를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토트넘은 오는 2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지난 시즌 J1리그 우승팀인 빗셀 고베와 친선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이동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1일 팀K리그, 8월 3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펼친다.
손흥민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비행기에서 데이비스, 매디슨 등 동료들과 찍은 사진과 함께 "프리시즌 투어! 출발(Preseason tour!⚽️ Let's go♡♥)"이라는 글을 올리며 투어에 나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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