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레이드' 수혜?…K-변압기 '슈퍼 서프라이즈'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 다음은 '해리스 트레이드'인가요?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미국 민주당이 결집하며, 미국 뉴욕 증시에선 빅테크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AI로 대표되는 기업인 만큼, 여기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전력 인프라 기업들로도 시선이 옮겨갈 수 있겠는데요.
증권가에선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의 2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겠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AI 열풍에 눈높이를 높게 끌어올린 우리 기업들, 하반기 전망은 어떨지 짚어드립니다.
<앵커>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주목받고 있는데요.
워낙 장기간 랠리가 이어진 만큼,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 기자, 하반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오늘 실적부터 다시 짚어보면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 정도 나올 것 같다"고 밝혔었는데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매출(9,200억 원)과 영업이익(2,100억 원)을 기록했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43%, 257% 증가했습니다.
말씀대로 오랜 기간 달린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실적으로 증명하는 모습이고요. 증설 등을 통해서도 '여전히 업황은 견조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각각 272억 원, 180억 원을 투자했는데요.
조 사장은 울산 공장 증설이 10월 중으로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공장까지 고려할 때, 증설 이후 연간 매출 2,200억 원 가까이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일각에선 유럽, 중동 등 판매량 확대를 위해선 추가 증설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조 사장은 "증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관련 업황을 점검한다면 수출 데이터와 수주 잔고를 짚어봐야 할텐데요. 정 기자, 수출 데이터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변압기 용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우선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LS ELECTRIC 같은 기업들이 영위하는 초고압변압기 데이터를 보면요.
1분기까지만해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3월(1,556억 원)을 고점으로 2분기에는 한 단계 낮은 자리에서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다만 이번달 데이터는 20일까지 356억 원으로, 전월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반면 100kVA 이하, 650kVA까지의 소형 변압기의 경우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국내에선 제룡전기 등의 기업에서 영위하고 있는데요.
이번달 100kVA 이하 변압기 수출액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여전히 국내 전력기기 3사 모두 일감은 쌓여 있습니다. 당장 수출 데이터가 부진하더라도, 당분간 먹거리는 남아있다는 겁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줄로 정리하면요?
<기자> "아직은 여름"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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