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군대 갈 바엔 죽음을”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 ‘하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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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이번 주부터 '하레디'를 상대로 군 징집통지에 나섰다.
'하레디(Haredi)'는 이스라엘의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 집단이다.
2017년 9월 이스라엘 대법원은 '하레디의 병역 면제는 위헌'이라고 판결했지만, 샤스(Shas)와 토라 유대교 연합(UTJ) 등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의 반발로 이스라엘 정부는 그동안 징집을 보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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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이번 주부터 ‘하레디’를 상대로 군 징집통지에 나섰다. '하레디(Haredi)'는 이스라엘의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 집단이다. 복수형은 '하레딤(Haredim)'이다. 하레디의 어원은 ‘두려움’ 또는 ‘경외’를 뜻하는 히브리어 ‘하레드(Hared)’다.
하레디 인구는 약 122만명(2021년 기준)으로, 이스라엘 전체 인구(약 917만명)의 13% 정도다. 이스라엘 통계청은 40년 뒤인 2061년에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절반을 하레디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합계출산율 때문이다. 하레디의 합계출산율(2020년 기준)은 무려 6.6명으로, 이스라엘 합계출산율(2.9명)의 2배가 넘는다.
하레디는 율법서인 ’토라(Torah)‘에 따라 신앙생활을 한다. 토라는 구약성서의 '모세오경'으로, 창세기와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 다섯 편을 일컫는다. 모세의 십계명을 비롯해 유대인이라면 지켜야 할 613개의 율법을 담고 있다. 613개의 문장은 긍정문(~하라) 248개와 부정문(~하지 말라) 365개로 구성된다.
이들은 평생 토라 연구에만 매달리고 세속적인 문화를 극단적으로 배척한다. 하레디의 삶의 목표는 하나님을 닮는 것이기 때문이다. 복장과 생활방식은 구약성서에 나온 대로 따른다. 높은 합계출산율도 ‘생육하고 번성하라’란 율법을 충실히 따른 결과다. 여름철에도 검은 옷을 입고 몸을 가리며, 인터넷과 스마트폰도 거부한다. 하레디의 절반 이상은 성인이 돼도 일을 하지 않는다. 병역도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때부터 면제됐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장기화는 하레디의 병역 면제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내 갈등을 격화한 원인이 됐다. 지난 10개월간 이스라엘군의 인명 피해가 누적되자 병력 부족과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이스라엘 남성은 2년 8개월, 여성은 2년간 군 복무를 한다.
하레디가 병역을 면제받은 이유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로 말살된 유대인 전통과 문화를 지키기 위한 조치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2017년 9월 이스라엘 대법원은 '하레디의 병역 면제는 위헌'이라고 판결했지만, 샤스(Shas)와 토라 유대교 연합(UTJ) 등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의 반발로 이스라엘 정부는 그동안 징집을 보류해 왔다. 그러던 중 이스라엘 대법원은 지난달 25일 대법관 전원일치로 하레디에 대한 징병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21일 징집 대상자 1000명에 대해 1차로 입영 통지서를 발송한 뒤 2주 간격으로 두 차례 더 통지서를 보내기로 했다.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은 하레디에 대한 병역 면제 혜택이 사라지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의회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을 비롯한 보수 연정이 총 120석 중 64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샤스(11석), 토라 유대교 연합(7석)이 연정을 탈퇴할 경우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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