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나 사촌이나 비슷'…충격 발언 벤탄쿠르, 토트넘 아시아투어 '명단 제외' 왜?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주장을 맡아 활약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아시아 투어 명단이 확정된 가운데 최근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빠져 눈길을 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해서 파문을 부른 적이 있다. 해당 발언 때문에 투어 멤버에 빠진 것은 아니고 최근 미국에서 끝난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 그가 속한 우루과이 대표팀이 3위를 차지하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구단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아시아 투어에 나설 31명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상당수의 주전급 멤버들과 경험을 쌓아야 하는 어린 선수들이 두루 섞였다. 손흥민을 필두로 제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벤 데이비스 등이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고 이적설에 휩싸인 에메르송 로얄,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도 섞였다. 미키 무어, 데인 스칼렛 등 토트넘이 '제2의 해리 케인'을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키우는 선수들도 등장했다.
반면 아시아 투어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토트넘은 "(골키퍼)프레이저 포스터는 골절 부상으로 팀에 남아 재활하고 있다"며 "벤탄쿠르, 히오바니 로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등 코파 2024와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새 시즌 개막에 앞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에 속해 지난 15일 캐나다와의 3~4위전까지 코파 아메리카 일정을 소화했다. 로셀소와 로메로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인 아르헨티아 스쿼드에 속해 역시 16일까지 대표팀 멤버로 땀을 흘렸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판더펜, 루마니아 대표팀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은 유로 2024에 자국 대표팀이 각각 4강과 16강에 오르면서 이번 아시아 투어 앞두고 휴식을 취했다.
이 중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벤탄쿠르다.
지난달 코파 아메리카 개막 직전 손흥민에 대해 대놓고 인종차별 발언을 하면서 피해자인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 구단의 명예에도 큰 무형적 손실을 입혔기 때문이다.
벤탄쿠르는 지난달 15일 우루과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뒤 자녀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토트넘 간판인 손흥민의 셔츠를 받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벤탄쿠르가 내뱉은 본능적인 한 마디가 지금의 긴 파문을 몰고 왔다.
벤탄쿠르가 "쏘니 거? 쏘니 사촌 거는 어때?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친 것이다.
남미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들을 크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저질 농담이었고, 당연히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 입장에선 크게 개의치 않고 한 발언이었을 테지만 한 번만 생각해보면 엄청난 실수라는 것이 드러난다. 벤탄쿠르는 이를 슬쩍 넘어가려고 했다가 크게 혼이 났다.
벤탄쿠르는 발언 직후 SNS를 통해 1차 사과문을 올렸으나 오히려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소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널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나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쏘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을 게시하고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SNS의 '스토리' 기능을 이용한 데다 손흥민의 별명인 쏘니(Sonny) 대신 일본 전자회사 이름인 소니(Soy)란 표현을 썼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이 그에게 쏟아졌다.
벤탄쿠르는 이후 추가 사과보다는 코파 아메리카 대회 준비에 몰두했으나 축구계를 그렇지 않았다.
특히 스포츠계 차별을 반대하는 국제단체인 '킥 잇 아웃(Kick It Out)'이 20일 SNS를 통해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팀 동료인 손흥민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 대한 제보를 상당히 많이 받았다. 이 제보들은 이미 토트넘 구단과 관련 당국에 보내진 상태다"라면서 크게 문제 삼을 태세를 취했고,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전세계에 알려지자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가 손흥민의 용서와 관계 없이 FA가 최대 3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고려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벤탄쿠르는 1차 사과문 일주일 뒤인 22일 새벽 SNS를 통해 "난 모든 팬 여러분, 그리고 날 '팔로우'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손흥민을 언급한 뒤 그와 대화를 나눴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알렸고, 그(손흥민)는 이 것이 불행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가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다만 내가 (손흥민 아닌)다른 사람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손흥민에게만 한 얘기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1차 사과문보다는 정성이 들어갔으나 '인종차별' 단어 등을 적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사과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후에도 벤탄쿠르 만큼은 한국에 오지 않거나 와서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코파 아메리카 4강 진출이 그의 한국행 무산 이유가 되고 말았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입지를 잃어 최근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에 휩싸이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비행기에서 동료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프리시즌 투어! 출발(Preseason tour!⚽️ Let's go♡♥)"이라는 게시물로 아시아투어에 나서는 기대감을 전했다.
토트넘은 우선 일본으로 향해 J리그 비셀 고베와 27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르며 이후 장소를 서울로 옮겨 31일 팀K리그와 2년 만에 재대결을 한다. 8월3일엔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서울에서 친선 경기를 벌인다.
이어 8월 11일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뮌헨과 다시 한 번 붙는다. 이 경기를 끝으로 프리시즌 일정을 종료한다.
토트넘과 뮌헨의 연속 대결은 지난해 여름 케인 이적에 따라 성사됐다. 우승 트로피를 원하는 케인의 야심에 따라 토트넘은 계약기간 1년 남은 그를 이적료 받고 팔기로 결심했는데 마침 유럽 제패를 노리는 뮌헨이 손을 내밀었다. 이적료는 1억 파운드(1750억원)가 조금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뮌헨이 1억 파운드 채우길 원하는 토트넘의 의도를 파악,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연 뒤 수익금 상당분을 토트넘에 건네기로 하면서 이번 경기가 열리게 됐다.
이후 토트넘은 8월 20일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사진=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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