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뚜껑 여니 깜짝 흥행…매직넘버 하루만에 달성 '기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하루 만에 민주당 지지층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표심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해리스 대통령은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지 하루만인 22일(현지시간)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수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한 것으로 일부 언론사 집계 결과 나타났다. 기부금은 1100억원을 넘어서며 새 기록을 썼다. 또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됐던 인사들을 비롯해 민주당 내 의원, 각종 단체 등의 지지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과 CNN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자체 집계를 토대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오후 현재 대의원 가운데 최소 2214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단순 과반)인 1976명을 훌쩍 넘겼다고 전했다. 이는 AP가 전화, 이메일, 소셜미디어 등으로 민주당 대의원들에 개별적으로 접촉해 조사한 결과다.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예약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치다.
기부금도 쏟아지고 있다. 이날 해리스 대선 캠프는 지난 24시간 동안 88만명으로부터 총 8100만달러(약 1100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공동기금 모금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기부자의 60%는 올 대선에 처음으로 기부하는 사람들이다.
캠프 대변인 케빈 무노즈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의 역사적인 분출은 대선 승리에 대한 열정과 풀뿌리 에너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자금 총액은 약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에 이른다고 캠프 측은 밝혔다.
CNN은 지난 6월 말 실시했던 여론조사 가상 대결을 근거로 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이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와 해리스의 지지율 가상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47%, 해리스 부통령 45%로 나타났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유색 인종과 교외에 거주하는 여성들,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두고 갈등을 겪던 민주당은 이제 단합 태세로 전환했다. 당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그녀가 11월 대선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을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21일 "해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대선 후보 잠룡으로 거론되던 인사들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천명했다.
다만 바이든을 주저앉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진영의 일부 대주주들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미니 경선' 주장도 완전히 사그라든 상태는 아니라 해리스 바람이 계속 이어질지, 찻잔 속 태풍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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