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가 무슨 리버풀이야? 이적설 터무니 없는 허위"…英 매체 직격탄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의 재능 쿠보 타케후사가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인 손흥민과 한일전을 펼치는 모습은 보기 힘들 수도 있다.
일본 현지에서 쿠보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PL) 명문 구단 리버풀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정작 영국에서는 근거가 부족한 이적설이라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또한 스페인 유력 기자 중 하나인 마테오 모레토 역시 쿠보의 리버풀 이적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고 있는 쿠보가 잉글랜드의 명문 구단 리버풀에 전격 입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은 이미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고, 쿠보도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PL) 도전에 적극적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복수의 잉글랜드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쿠보의 대리인들이 이미 현지에 도착했다. 협상은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곧 합의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최고의 재능으로 불리는 쿠보는 스페인의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클럽 이적 금지 규정을 위반해 징계를 받아 이승우, 백승호와 마찬가지로 경기에 뛰지 못하게 돼 일본으로 복귀했다.
이후 FC도쿄에서 프로에 데뷔,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경험을 쌓는 등 일본 무대에서 성장한 쿠보는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의 부름을 받아 레알의 2군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로 이적했다. 레알 1군에서 뛰지는 못했으나, 쿠보는 어린 나이에 마요르카와 비야레알 등에서 임대로 활약하며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쿠보의 재능이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시작한 건 2022-23시즌이었다.
앞서 마요르카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던 쿠보는 소시에다드 이적을 선택하면서 커리어 새 국면을 맞았다. 2022-23시즌 42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소시에다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 입단한 해에 소시에다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부터 엄청난 기세로 공격 포인트를 쌓아올리며 아시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으나, 후반기에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아쉬움과 함께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쿠보가 두 시즌 동안 소시에다드에서 보여줬던 활약은 리버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축구스타 쿠보가 리버풀 입단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일본 축구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일본 팬들의 기대와 달리 쿠보의 리버풀 이적은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정작 영국 현지에서는 쿠보가 리버풀로 이적할 것 같지 않다는 반박 보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은 일본 메시 쿠보 영입에 가까워지지 않았다"며 "쿠보가 영국에 도착해 계약이 임박했다는 주장에도 우리 매체의 루이스 스틸은 이 보도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미국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하는 동안 선수단을 평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리버풀과 쿠보 사이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최근 쿠보가 리버풀과 연결되고 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소시에다드의 스타 쿠보에 대해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커트 오프사이드'에 따르면 스페인 '렐레보'에서 활동하는 스페인 유력 기자 중 하나인 마테오 모레토는 쿠보의 리버풀 이적설에 대해 "오래된 이적설을 다시 파헤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모레토는 소시에다드와 리버풀이 쿠보 이적을 두고 협상하거나 한 일에 대해 알지 못하며, 남은 이적시장 기간에도 리버풀이 소시에다드에서 쿠보를 영입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당초 '스포니치'가 일본 축구대표팀의 주장 엔도 와타루의 리버풀 이적이나 스가와라 유키나리의 사우샘프턴 이적을 맞춘 매체이기 때문에 쿠보의 리버풀 이적 역시 기대를 받았으나, 영국과 스페인에서 이를 부인하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을 알 수 없게 됐다.
'스포니치'에 의하면 만약 쿠보의 리버풀 이적이 이뤄질 경우 쿠보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이자 현역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될 전망이었다.
지난 2월 소시에다드와 재계약을 맺을 당시 소시에다드가 설정한 쿠보의 바이아웃 금액은 6000만 유로(약 906억원).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6000만 유로라는 거액을 일시불로 지불하는 데 부담을 느낀 리버풀이 쿠보의 바이아웃 금액을 웃도는 6500만 유로(약 982억)를 분할 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6500만 유로는 지난해 여름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5000만 유로(약 755억원)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사실상 한화로 1000억에 가까워 쿠보가 '1000억원 짜리 선수'가 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스포니치'에 의하면 리버풀이 쿠보에게 제안할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26억)였는데, 이는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 홋스퍼에서 받고 있는 988만 파운드(약 177억원)보다 약 50억원 더 많은 금액이다.
쿠보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는다면 현 시점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과 맞붙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는 쿠보의 리버풀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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