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싫어!" 외치더니 탈출 성공+'SON 굿바이'…호이비에르, 마르세유 입단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년의 방황 끝에 드디어 새 둥지를 찾았다.
토트넘을 떠났다. 덴마크 국가대표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에 입단했다.
마르세유 구단은 23일(한국시간) "우리 구단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호이비에르를 영입했다. 28세 미드필더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임대로 구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호이비에르의 등번호는 23번이다.
호이비에르는 토트넘과 오는 2025년 6월에 계약이 끝난다. 마르세유는 그를 1년간 임대하기로 했으며 완전 영입 옵션도 달았다. 지난 겨울 토트넘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수비수 에릭 다이어처럼 일정 경기를 뛰면 임대 기간 중 마르세유가 토트넘에 이적료를 주고 호이비에르를 자동 영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적료는 총합 2000만 유로(약 29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앞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호이비에르의 임대 뒤 영입을 확인한 적이 있다.
로마노는 호이비에르가 마르세유 유니폼 입고 있는 합성 사진과 함께 "토트넘을 떠나는 덴마크 미드필더 호이비에르가 곧 마르세유와의 서류에 서명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호이비에르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이적료로 1350~1400만 유로(약 204~212억원)를 받게 된다"며 "호이비에르는 마르세유를 이끄는 로베르트 데 제르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후 제안을 수락했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성장한 호이비에르는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사우샘프턴(잉글랜드) 등 여러 구단에서 뛴 경험을 갖고 있다. 2020년 당시 토트넘 사령탑이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 부름을 받아 사우샘프턴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고, 2022-2023시즌까지 줄곧 주전으로 활약했다. 2022-2023시즌엔 해리 케인, 손흥민에 다음으로 빼어난 공격력을 선보일 정도였다.
호이비에르는 수비 중심적인 무리뉴 전 감독,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 아래서 각광받았다. 토트넘 통산 148경기에 출전해 10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섬세하고 기술적인 선수는 아니지만 활동량과 지치지 않는 체력,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과감한 성격으로 중원 싸움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호이비에르의 스타일은 공격과 압박을 중시하는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023-2024시즌 부임하면서 환영받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이비에르 대신 이브 비수마, 올리버 스킵, 파페 사르 등을 우선적으로 기용했다.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44경기, 3894분을 출전하면서 토트넘의 주전 멤버이었던 호이비에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직후부터 이적시장 매물로 나왔다.
특히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같은 프리미어리그 풀럼이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내면서 호이비에르를 데려가려고 했으나 호이비에르가 이를 거부하면서 팔리냐도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가 되돌아오는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토트넘에 잔류한 호이비에르는 결국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 4000분 가까이 뛰었던 그는 2023-2024시즌엔 39경기 출전했는데 주로 교체 멤버였고 1486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출전시간이 크게 줄어들자 호이비에르는 시즌 중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소동을 피웠다. 그는 지난 3월 A매치 일정을 마친 뒤엔 "난 지금 클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나는 감독에게 나를 믿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당한 호이비에르는 이번 여름 이적을 추진했다. 토트넘은 계약 기간이 2025년 6월에 만료돼 1년도 남지 않은 호이비에르에 대한 제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마침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가 호이비에르 영입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마르세유 외에도 이탈리아 빅클럽에서 그를 원하는 등 갈 곳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호이비에르는 얼마 전 끝난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덴마크 국가대표로 16강까지 4경기를 전부 선발 출전했으나 첫 경기 슬로베니아전에서 후반 37분 교체아웃된 것을 빼고는 2~3차전과 16강전에 전부 풀타임을 소화했다.
호이비에르를 데려간 마르세유는 왼쪽 날개로 황희찬을 원하고 있어 최근 한국 팬들에게도 다시 알려지는 구단이다.
프랑스 리그1 우승 9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우승 10회를 기록했으며 1992-199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쳤으나 명문 구단 이름값을 되찾기 위해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라선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했다.
데 제르비 감독 선임 후 메이슨 그린우드, 이스마엘 코네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하던 마르세유는 중원을 보강하기 위해 호이비에르까지 품었다.
사진=로마노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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