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다 소환되는 ‘앤드 줄라이’… 헤이즈, 잔향 짙은 음색 [김지혜의 사심만땅]
김지혜 2024. 7. 23. 06:15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때로 벅차다. ‘유행한다니 한 번 해볼까?’라고 마음 먹으면 어느새 유행이 끝나있다. 그런데 노래만큼은 유행과 상관없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잔류하는 힘이 있다. 7월과 비가 오는 날이면 늘 소환되는 가수 헤이즈처럼 말이다.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금없이 헤이즈의 ‘앤드 줄라이’(And July) 영상이 나왔다. ‘들을 노래도 없었는데 잘됐다’는 생각으로 클릭했더니 최신순 댓글 창에 누리꾼들로 가득했다. 무려 8년전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인데 이례적인 일이었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앤드 줄라이’는 18일 기준 ‘유튜브 뮤직비디오 인기 81위’에 올랐다.
‘앤드 줄라이’는 친구 사이였던 남녀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아낸 노래다. 이 곡은 딘 작곡, 헤이즈와 딘 공동 작사로 둘 만의 색다른 시너지를 끌어냈다. 딘이 피처링에도 참여해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세련되게 만들었다.
약이라도 타놓은 걸까(I said it’s true) / 평범한 네 목소리에(I said it’s true) / 냉수를 들이켜도 쓴 커피를 마셔봐도 너무 달아, 이거 왜이래
‘앤드 줄라이’는 도입부부터 헤이즈와 딘의 티키타카가 시작된다. 중반부터는 친구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헤이즈의 혼란스러운 감정이 포인트. ‘앤드 줄라이’는 2016년 7월에 발매된 노래인데 약 8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여전히 세련됐다.
헤이즈는 비가 와도 소환된다. 2017년 6월 발매된 ‘비도 오고 그래서’ 때문이다. ‘비도 오고 그래서’는 미니앨범 ‘///’의 히든트랙으로 실제로 비가 오는 날에 맞춰 공개됐다. 헤이즈가 직접 프로듀싱했으며 장마철을 대표하는 시즌송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도 오고 그래서’는 영어 가사 하나 없이 오로지 한국어로만 감정을 전달한다. 덕분에 가사들이 귀에 쏙쏙 박히다 못해 가슴을 후벼판다. 또한 이별 발라드 전문가 신용재가 피처링으로 참가해 이별 감성을 베가시킨다.
사랑이란 감정이 마음을 힘들게 할 때도 헤이즈는 불려 나간다. ‘저 별’(2016), ‘돌아오지마’(2016), ‘헤픈우연’(2021) 등이 과장되지 않고 담백하지만 솔직하게 가사를 전달하는 헤이즈 표 이별 노래들이다. 최근에는 ‘환승연애3’, ‘눈물의 여왕’, ‘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 등 예능 프로그램 및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헤이즈는 신곡 발매와 관련한 특별한 계획은 없다. 다만 오는 17일 ‘GS25 뮤비페 – 일산’, 오는 24일 ‘2024 캐스쿨 페스티벌-과천’에 참가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또한 최근 공식 팬 커뮤니티 ‘방앗간’을 오픈, 평소 헤이즈가 좋아하는 음식에서 착안해 팬들을 부르는 애칭을 ‘떡’으로 결정했다. 헤이즈의 음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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