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구도 리셋에 공화당 전략 수정 불가피

전웅빈 2024. 7. 2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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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는 미국 대선 구도를 완전히 뒤흔들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력 문제를 집중 공격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터프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던 공화당의 전략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가 쉽다"며 "좌파가 지금 누구를 내세우든 그저 똑같은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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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공수 바뀌고 낙태권 이슈 수세
민주당은 하루 새 694억원 기부받아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는 미국 대선 구도를 완전히 뒤흔들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력 문제를 집중 공격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터프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던 공화당의 전략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후계 구도에 쏠리면서 공화당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도 조기에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이 아시아계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 선거 판세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은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9살 더 젊어서 민주당이 그동안 수세였던 고령 이슈에서 공격수로 전환된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의 약점으로 꼽히는 낙태권 보호 이슈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 왔다.

이민자 문제는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이민자 대책에 대해 “잔혹하고 비인도적인 가족 분리 정책”이라고 비난했고, 바이든 행정부에선 이민자 정책을 도맡아 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캠프는 국경 혼란의 책임을 해리스에게 돌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발표한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은 5000만 달러(694억원)에 이르는 기부금을 받았다. 2020년 대선 이후 가장 많은 일일 기부액이다. 다만 민주당의 후보 교체 이슈가 대선 판세를 바꿀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가 진행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6%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2% 포인트 낮았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직에서도 사임하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바이든이 대선에 출마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면 그는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며 “즉각 대통령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가 쉽다”며 “좌파가 지금 누구를 내세우든 그저 똑같은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아프가니스탄 철수, 국경 위기, 엄청난 인플레이션, 해외에서 약화된 미국 등 바이든이 저지른 모든 실패는 해리스와 함께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팩 마가(MAGA)는 바이든 후보 사퇴 발표 1시간여 만에 해리스를 비판하는 새로운 광고를 발표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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