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후보 지명 절차 착수… 온라인 투표 또는 오픈 컨벤션 가능성

전웅빈 2024. 7. 23.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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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민주당은 대체 후보 선정을 놓고 새로운 긴장에 휩싸였다.

당초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전당대회에 앞서 다음 달 초 대의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조기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바이든의 사퇴로 후보 선출 절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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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 사퇴]
당내 주요 인사 해리스 지지 잇따라
확장성에 의문 제기하는 시선도 여전
美 유력지들 “공개 경선 치러야” 권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 중 포옹하는 모습.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새로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민주당은 대체 후보 선정을 놓고 새로운 긴장에 휩싸였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산하 규칙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새 대선 후보 지명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새 후보 선출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조기에 확정될 수도 있고, 1968년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오픈 컨벤션(개방형 전당대회)’을 통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전당대회에 앞서 다음 달 초 대의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조기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바이든의 사퇴로 후보 선출 절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위는 예정대로 온라인 투표를 강행할 수도 있고 취소할 수도 있다. WP는 온라인 투표가 실시돼 대의원 과반 득표자가 나온다면 대선 후보로 확정되겠지만, 과반 지지가 나오지 않거나 온라인 투표가 취소된다면 대선 후보는 전당대회 현장 투표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보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는 다수가 입후보해 공개적으로 경쟁하는 오픈 컨벤션으로 치러진다.

오픈 컨벤션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로 이어지고, 2차 투표에선 전국위 멤버와 상하원 의원, 당 수뇌부 등 700명이 넘는 ‘슈퍼 대의원’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일단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명칭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로 변경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부터 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에 나섰다. 해리스가 후보로 지명되면 바이든 캠프가 보유한 9600만 달러(1332억원) 상당의 기부금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경선을 치를 경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던 대권 잠룡들이 잇따라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면서 당이 해리스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분위기다. WP에 따르면 민주당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총 28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WP와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력지들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공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일제히 권고했다. WP는 이날 사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대안일지도 모르지만 경쟁적인 전당대회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민주당이 티켓의 정상을 차지할 경쟁자들을 면밀히 살펴볼 시간은 있다”고 주장했다. NYT도 사설에서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유력 주자들을 공개 검증해 후보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중적 지지를 구축할 시간은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WSJ도 오픈 컨벤션에 대해 “단기적 불확실성을 의미하지만,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에 맞설 가장 강력한 후보를 찾으면서 언론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에서 해리스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기는 하지만 당 지도부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 해리스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특히 펠로시 전 의장은 최근 동료들에게 “교체 후보는 승계가 아닌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의 확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당 안팎의 시선도 여전하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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