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주말 48시간… 최측근 2명만 불러 입장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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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지금 바로 마이크와 함께 우리 집으로 오시오."
지난 토요일(2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측근인 스티브 리셰티 백악관 고문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이같이 말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을 통해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에 캠프 및 백악관 참모들을 모두 소집해 입장문을 직접 읽어줬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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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휴대전화 걸어 비상호출
“더 이상 못버텨” 19일 밤 결심
해리스, 사퇴 당일 통보받아
“스티브, 지금 바로 마이크와 함께 우리 집으로 오시오.”
지난 토요일(2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측근인 스티브 리셰티 백악관 고문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이같이 말했다. 리셰티 고문은 즉시 마이크 도닐론 대선 캠프 수석전략가에게 대통령의 비상 호출 사실을 전했다. 두 사람은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의 바이든 대통령 자택으로 달려갔다. 코로나19에 걸려 자가격리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두 사람과 함께 그날 밤늦게까지 대선 후보 사퇴 문제를 논의했다.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상원의원 시절부터 바이든의 연설문 작성을 도맡아온 도닐론은 후보 사퇴 입장문 작성을 도왔고, 리셰티는 언제 어떻게 사퇴 사실을 참모들에게 알릴지 등을 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밤부터 후보 사퇴 문제를 심각하게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일부 가족들, 리셰티와 도닐론, 대선 후보 후원회장, 민주당 핵심 인사 등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결정은 지난 주말 48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가족과 고위 참모 몇몇과만 깊게 상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후보 사퇴 결정을 전 세계에 공식 발표한 시각은 일요일인 21일 오후 1시46분. 나머지 참모와 백악관 보좌관들, 내각 인사들은 이보다 딱 1분 전에 사퇴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을 통해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에 캠프 및 백악관 참모들을 모두 소집해 입장문을 직접 읽어줬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보다 앞선 일요일 오전에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사실을 통보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수차례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정을 알리고 “대선 후보로 당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통화하는 동안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지난 18일까지도 바이든 대통령은 쏟아지는 하차 여부 관련 언론 질문에 “완주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NYT는 한 핵심 측근의 말을 인용해 “그러나 이런 가운데도 대통령은 점증하는 민주당 내 압박으로 사퇴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금요일 오후 대통령은 지지율이 더 악화됐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며 “토요일 밤 후보 사퇴를 결정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고 일요일 아침 일어나 다시 한번 자신의 결정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사퇴 발표에 백악관 참모들은 충격을 받았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으며, 일부는 안도했다고 전했다. 일부 참모는 일요일 오전까지도 선거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미리 결정을 공유받지 못한 것에 속상해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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