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대통령이 포기한 선거

전석운 2024. 7. 2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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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이전에 임기 중 재선을 포기한 사람은 6명이었다.

정치적 이유든 개인적 이유든 현직 대통령의 재선 포기는 여당의 악재였다.

남북전쟁(1861~1865년) 이후 지역 갈등이 여전하던 시기에 취임한 19대 대통령 러더퍼드 헤이스는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남부 지역을 달래기 위한 타협안 중 하나로 자신의 재선 불출마를 약속했다.

바이든처럼 당내 경선에서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도 출마를 포기한 대통령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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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운 논설위원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이전에 임기 중 재선을 포기한 사람은 6명이었다. 정치적 이유든 개인적 이유든 현직 대통령의 재선 포기는 여당의 악재였다. 여당이 다른 후보를 내세워 승리한 경우는 6차례 중 2차례에 불과했다. 출마를 포기했지만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높았던 경우였다.

남북전쟁(1861~1865년) 이후 지역 갈등이 여전하던 시기에 취임한 19대 대통령 러더퍼드 헤이스는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남부 지역을 달래기 위한 타협안 중 하나로 자신의 재선 불출마를 약속했다. 후임은 헤이스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공화당의 제임스 가필드 상원의원이 차지했다.

대공황 직전 첫 번째 4년 임기를 마친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도 재선에 도전하지 않았다. 부통령을 맡은 지 2년 만에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권력을 승계하는 행운을 누렸으나 매일 11시간 수면시간을 지켜 ‘가장 잠을 많이 잔 대통령’으로 불렸다. 낮잠을 2~4시간 자고도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던 그는 국무회의 중에도 조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업적 등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그는 임기 말 돌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둘째 아들의 사망 이후 우울증이 심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쿨리지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낸 허버트 후버가 대선에서 승리해 그의 뒤를 이었다.

바이든처럼 당내 경선에서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도 출마를 포기한 대통령은 없었다. TV토론을 망친 이후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선거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물러난 것이다. 암살시도에서 살아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우려를 표하자 완주 의사를 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인기가 떨어진 바이든의 지지가 대선 승리까지 보장할지는 의문이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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