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퇴장한 바이든… 별의 순간 맞이한 해리스

전웅빈,이경원 2024. 7. 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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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며 (당 후보) 지명을 획득하고 당선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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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직 사퇴… “해리스 지지”
해리스 “뭉쳐서 트럼프 이길 때”
트럼프 “더 쉬워”… 美 대선 격랑
용산 “한·미동맹 美 지지 초당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코로나19에 걸려 자가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온라인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경찰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관련 대국민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이을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식 후보 지명 절차만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대선을 불과 107일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 대선판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지만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별도의 입장문에서 “2020년 당 후보로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하는 것이었다”며 “나는 해리스가 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들을 향해 “이제 뭉쳐서 트럼프를 이길 때다. 한번 해보자”고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며 (당 후보) 지명을 획득하고 당선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는 지난달 27일 대선 TV토론 이후 24일 만이다. 그는 토론 때 말을 더듬거나 맥락을 알 수 없는 발언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민주당에선 후보 교체론이 불붙었고 기부자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 고문과 상하원 원내대표까지 출마 재고를 압박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백기를 들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이어받으면 ‘젊은 유색인종 여성 후보’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강한 대비를 보일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단결된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민주당은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기꾼 조 바이든은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었고 대통령직에도 적합하지 않았다”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지지는 초당적이라는 사실”이라며 “우리 정부는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미국 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이경원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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