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트럼프에게 줄 서는 갑부들
지난주 미국 공화당 전당 대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공식 대선 후보가 된 후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갑부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섰다. 평소 극우적인 성향을 드러내던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그의 주변에 있는 피터 틸, 데이비드 색스 같은 부자들이 트럼프 지지를 밝힌 건 놀랍지 않지만, 미국 벤처 투자자의 상징이자 민주당 지지자였던 마크 앤드리슨, 벤 호로위츠 같은 사람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건 다소 의외라고 받아들여진다.
진보적이었던 일부 갑부들의 변심을 두고 집권 민주당이 빅테크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고, 이들도 자기의 결정을 정부의 정책 탓인 것처럼 포장하려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 시선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빅테크에 대한 규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힘을 합쳐서 추진하는 몇 안 되는 의제이기 때문이다. 소수의 갑부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해서 실리콘밸리가 그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부유해도 압도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부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선 진짜 이유가 뭘까?
언론에서는 갑부의 트럼프 지지 이유로 세금을 지목한다.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자기들이 내야 할 세금이 바이든 정권에 비해 줄어들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대만으로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트럼프가 러닝메이트로 지목한 J D 밴스는 애초에 트럼프에 반대한 사람이었지만, 피터 틸과 같은 사람들이 트럼프와 만나게 주선하고 재정적 후원을 해서 키운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자기에게 한 달에 4500만 달러(약 620억 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똑똑한 사람들의 삶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정치적 지지와 금전적 후원에 대한 대가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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