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하자 하루새 기부금 694억원 쏟아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로 선거자금 모금이 활기를 되찾았고, 서방국가 정상들은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온라인 기부금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에 바이든이 자진 사퇴한 21일 하루 동안 약 5000만 달러(694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는 2020년 대선 이후 민주당의 온라인 기부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기부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사퇴를 발표한 이후 빠른 속도로 모이기 시작했다. 사퇴 전 시간당 기부금은 약 20만 달러(2억7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시간당 약 1150만 달러(160억원)로 급증했다.
실리콘밸리 기업인들도 사퇴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엑스에 “재선을 노리지 않는 것은 역대 미국 정치인 중 가장 이타적인 행동 중 하나”라고 썼다. 멜린다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설립자는 “중요한 시기에 백악관에서 보여준 리더십에 대해 큰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우방인 영국·독일·캐나다·일본은 바이든의 후보 사퇴 소식에 일제히 논평을 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까지 놀라운 경력 내내 그랬듯이 미국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으로 최선의 판단을 하려 했다는 생각이었다고 인식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우선순위는 미국 대선 결과보다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성과를 내는 데 있다”는 입장을 냈다.
박현준·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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