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하철1호선' 원작자, 김민기 애도하며 "학전 되살려야"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온 가수 김민기의 별세 소식에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원작자는 "위대한 시인이자 음악가를 잃었다.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한없이 겸손한 자유 투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애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독일 극작가이자 그립스 극단 창립자인 폴커 루트비히(87)는 22일(현지시간) "김민기의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내와 두 아들, 모든 한국인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30년 넘게 친한 친구였다. 그래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며 "연극에 관해 그와 영혼이 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도 나를 그렇게 이해하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루트비히는 "학전 공연을 여러 번 경험한 그립스 극단과 많은 독일인이 여러분과 함께 애도한다"며 "학전은 사라져서는 안 된다. '김민기 기념극장'으로 부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루트비히는 학전이 문을 닫은 지난 3월에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전을 "쌍둥이 극단", 서울을 "작은 고향"이라고 부르며 김민기와 학전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김민기는 루트비히가 이끄는 그립스 극단의 '지하철 1호선'을 한국 사정에 맞춰 번안해 1994년 학전에서 초연했다. 루트비히는 작품의 독창성과 학전의 재정난을 감안해 1000회 공연 때부터 저작권료를 받지 않았다.
김민기 대표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연 학전은 지난 3월 15일 폐관했다. 예술가의 못자리가 된다는 비전으로 운영됐던 학전은 김윤석·설경구·장현성·조승우·황정민을 필두로 구원영·방은진·이정은·김무열·최덕문·안내상 등 수많은 배우들의 산실 역할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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