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는 데 자사주를 쓰다니”…新저가 호텔신라를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 [재계 TALK TALK]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호텔신라 시가총액은 2조원을 위협받는다. 주당 주가는 5만2000원선으로 신저가로 주저앉았다. 시장 일각에선 올 연말부턴 주요 증권사 분석 종목에서 제외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법인 등 주요 기관투자자 매매가 수반되는 종목을 분석하는 게 주된 업무다. 호텔신라는 업황 부진 장기화로 거래가 극도로 부진한 데다 운용업계 포트폴리오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선 수수료 창출 기여도가 극히 미미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삼성그룹과 관계 때문에 아직 분석 종목에서 제외하지 않은 것일 뿐 다른 계열사였다면 진작 제외됐을 것”이라 짚었다.
호텔신라가 최근 발행한 교환사채를 두고도 뒷말이 따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7월 3일 자사주를 담보로 1328억원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교환사채는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자사주 등 발행회사 보유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채권이다. 호텔신라는 무이자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2029년 7월 5일이다. 교환 대상은 호텔신라 보통주 213만5000주다. 호텔신라 측은 “금융비용 절감으로 재무 구조 개선에 방점을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주 가치 제고에 쓰여야 할 자사주가 회사 채무 상환에 쓰이게 된 상황을 성토하는 주주가 적지 않다. 호텔신라는 지난 1991년 상장 이후 주주환원을 위해 단 한 번도 자사주를 소각한 적 없다.
단기간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올 1분기 호텔신라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줄었다. 흥국증권은 “낮은 밸류에이션과 부진한 업황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주주환원 확대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9호 (2024.07.24~2024.07.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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