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重 인수한 HD현대, 선박 엔진부품 점유율 계속 높이나 [재계 TALK TALK]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4. 7. 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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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논란이 뜨겁다. HD현대가 선박 엔진 주요 부품인 크랭크샤프트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국내 크랭크샤프트 시장점유율은 당초 61%였다. STX중공업 자회사인 한국해양크랭크샤프트(KMCS)도 크랭크샤프트를 납품하는데 시장점유율은 12% 수준이다. 이번에 HD현대중공업이 STX중공업을 인수하면서 크랭크샤프트 시장점유율이 단숨에 73%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크랭크샤프트는 선박용 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한화다. 한화그룹 선박 엔진 업체 한화엔진의 경우 크랭크샤프트 물량 중 80%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20%는 KMCS에서 공급받는다. 이번 인수로 한화엔진은 경쟁사인 HD현대로부터 상당한 물량의 엔진 핵심 부품을 사와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의식한 듯 공정위는 향후 3년 동안 경쟁사에 대한 공급 거절 금지, 최소 물량 보장, 가격 인상 제한, 납기 지연 금지 등의 조건을 걸었지만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HD현대가 선박용 엔진 1위 자리를 굳히고 수직계열화 구조를 공고히 하면서, 조선업을 키우는 한화 측 고민이 깊어질 듯싶다”고 귀띔했다.

[김경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9호 (2024.07.24~2024.07.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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