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전화 10시간 '먹통'…BT에 314억 과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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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통신업체 BT가 지난해 '999' 긴급신고 전화가 10시간 넘게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사고와 관련, 1천750만파운드(약 314억원) 과징금을 내게 됐다.
영국 통신미디어 규제기관 오프콤(OfCom)은 22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25일 10시간 32분간 이어진 BT의 네트워크 오류로 긴급 신고 전화 약 1만4천 건이 연결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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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영국 통신업체 BT가 지난해 '999' 긴급신고 전화가 10시간 넘게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사고와 관련, 1천750만파운드(약 314억원) 과징금을 내게 됐다.
영국 통신미디어 규제기관 오프콤(OfCom)은 22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25일 10시간 32분간 이어진 BT의 네트워크 오류로 긴급 신고 전화 약 1만4천 건이 연결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오프콤은 "BT가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긴급전화 연결은 생사가 달린 문제이므로 이 네트워크에 어떤 문제가 생기든 공급업자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BT는 영국에서 긴급신고 전화인 999와 범유럽 긴급 전화 112로 걸려 온 통화를 경찰·소방·구조당국 등에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프콤의 조사 결과 처음 문제는 BT 긴급전화 처리 시스템 서버에서 파일 하나의 설정 오류 때문에 발생했다. 이 오류 탓에 긴급전화 응답 직원이 전화를 받자마자 시스템이 재시작되면서 직원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되고 통화가 끊겼다.
BT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시스템을 재해복구 플랫폼으로 전환하려 했는데 직원들이 이 대응법을 제대로 지시받거나 숙지하지 못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재해복구 플랫폼으로 전환돼 긴급전화 통화 실패율이 다소 떨어졌으나 이 플랫폼이 모든 통화를 소화할 만큼 용량과 기능이 충분치는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고장으로 언어·청각 장애인을 위해 통화를 문자로 중계해 주는 시스템도 작동되지 않아 장애인이 가족이나 친지, 회사 등에 연락할 수도 없었다.
BT는 "우리는 긴급서비스와 공공에 대한 책임을 중대하게 여기며 이번 사태에서 우리는 999 서비스에 대한 자체적인 기준에 미달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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