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계체조 에이스 안창옥, 파리 입성 이튿날부터 '훈련 모드'
북한 기계체조의 간판 안창옥이 프랑스 파리 입성 이튿날부터 몸풀기에 나섰다.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안창옥은 22일 오전 프랑스 파리 국제방송센터(IBC)에 마련된 훈련장에서 첫 현지 훈련을 진행했다. 안창옥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은 지난 20일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안창옥은 시차 적응 휴식도 건너뛰고 입국 다음 날 오전부터 훈련장으로 향했다.
훈련장에 도착해 스트레칭과 물구나무, 점프 동작 등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안창옥은 도마와 이단 평행봉 등 세부 종목 훈련까지 소화했다. 오른 발목에 테이핑을 한 안창옥은 도마 기술을 연습하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가벼운 몸놀림으로 훈련에 집중했다. 첫 적응 훈련은 2시간 넘게 이어졌다.
2003년생인 안창옥은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도마와 이단 평행봉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당시 시상대에서 인공기에 거수경례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창옥은 지난 1월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북한 '10대 최우수 체육선수·감독'에 선정됐다. 그는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올림픽 도전자 랭킹 상위권에 올라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파리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는 28일 시작한다. 경기 장소는 베르시 아레나다.
북한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코로나19의 자국 유입을 막고 선수를 보호하겠다며 선수를 보내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선수들을 파견해 올림픽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올림픽 헌장을 북한이 어겼다며 2021년 9월 북한의 NOC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IOC의 징계가 풀리면서 NOC 지위를 되찾은 북한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5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다시 섰다. 올림픽 무대에는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복귀한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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