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유병철 “팬 함성 생각하며… 넘어졌지만 훌훌 털어내”

김지윤 2024. 7. 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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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버즈' 유병철이 결승전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팬들의 열띤 응원에 진심 어린 감사함을 전했다.

유병철이 속해있는 DRX는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4 VCT 퍼시픽 스테이지2 결승전에서 젠지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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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유병철. 라이엇 게임즈 제공

DRX ‘버즈’ 유병철이 결승전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팬들의 열띤 응원에 진심 어린 감사함을 전했다.

유병철이 속해있는 DRX는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4 VCT 퍼시픽 스테이지2 결승전에서 젠지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배했다.

DRX는 2022년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2에서 결승에 오른 뒤 2년 만에 우승에 재도전했지만 끝내 꿈이 무산됐다. 특히 2·3세트인 ‘바인드’ ‘로터스’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한 뒤 흐름을 내준 게 뼈아팠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유병철은 “굉장히 아쉽지만 그래도 마스터스 상하이 우승팀인 젠지를 상대로 우리가 벼랑 끝까지 몰고 간 것에 대해선 충분히 칭찬해 줄 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짧은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큰 성장세를 보여줬다. 만족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열리는 챔피언스 서울에서도 이 분위기를 잊지 않고 잘 이어나간다면 타 지역의 강호 팀을 만난다 해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자신했다.

DRX가 상대한 젠지는 올해에만 3번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유병철은 “페이퍼 렉스(PRX)와 (결승진출전) 경기가 끝나고 젠지전을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딱히 젠지를 상대로 준비한 건 없었다. 할 수 있는 건 해보고 상대가 교전 중심의 팀이다 보니까 같이 부딪혀보자는 마인드로 임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오늘 젠지가 잘했지만, 우리가 바인드에서 연장 접전을 벌인 것이나 로터스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실수가 잦았고 소통에서도 미스가 있었다. 도미노처럼 실수가 연달아 나온 거 같다”고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병철은 우승한 젠지 선수단에 축하 인사를 하며 “비전 스트라이커즈에서 한솥밥을 먹던 ‘라키아’ 김종민과 다시 만나 굉장히 재밌었고, 예전부터 배울 점이 많은 형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로 해보니까 역시 잘하는 형이라고 느꼈다. 그런 형을 상대로 이기는 것도 뜻깊었겠지만, 우승한 젠지 그리고 종민이 형에게 축하한다고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병철은 올 한해를 두고 다사다난했지만 개인적으로 배움이 많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단에 변화를 준다고 할 때 처음엔 의심이 되고 ‘이게 맞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형들과 감코진의 의견을 믿고 따르자고 생각했다”면서 “사실 초반엔 기대치만큼 성과가 안 나오니까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와서 돌이켜 봤을 땐 우리 팀이 더 단단해지고 성장한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맵 ‘어비스’에 대해선 “발로란트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낙사’ 같은 특징이 있어 신선한 느낌이 든다. 또 개개인 피지컬이 다른 맵에 비해서 더 요구되기도 한다”면서 “우리 팀은 다른 팀들보다 더 빨리 (어비스의 특징을) 캐치를 해낸 것 같다. 이번 PRX전에서 패배했지만 굉장히 자신 있는 맵이다”고 말했다.

유병철은 “퍼시픽에서 우승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스테이지2 플레이오프 기간에 많이 배웠다. 챔피언스 서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여태껏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팬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어서 넘어졌지만 먼지 훌훌 털어내고 일어설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신 만큼 보답하겠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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