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위한 최고 디자인" 무색, 불량 이슈 맞닥뜨린 버즈3
삼성전자가 5년 만에 디자인을 확 바꿔 내놓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시리즈가 초도 물량 품질 문제를 겪었다. 삼성전자 측은 문제를 인지한 직후 사과하고, 제품이 공식 출시되는 24일 전 모든 공정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신제품 버즈3와 버즈3 프로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언팩 행사에서 공개하기 전부터 화제였다. 전작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에, 인공지능(AI) 기능이 더해져서다. 삼성전자 버즈는 2019년부터 콩 모양 디자인을 고수하다가, 이번에는 애플 에어팟 시리즈와 비슷한 ‘콩나물 디자인’인 스템(기둥) 형태로 바뀌었다.
애플 모방 논란도 있었지만,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부사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은 음질과 AI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디자인을 바꿨다는 것. 제품 공개 직후 국내외에서 성능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그런데 지난 12~18일 일주일간 국내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제품을 받아본 국내 일부 소비자가 이어팁(귀에 꽂는 부분) 찢김, 이어버드 단차(높낮이 차), LED(발광다이오드) 밝기 차이 등 미세한 내구성·마감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한 테크 유튜버가 여러 판매처에서 10개 제품을 구입했는데 이 중 3개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주장한 영상은 100만 회 이상 조회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지난 19일 삼성닷컴에 “사전 판매 기간 구매하신 일부 제품에서 품질 문제가 제기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24일 국내 공식 출시 이전까지는 모든 프로세스를 꼼꼼히 점검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불량으로 느낄 만한 제품이 걸러지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라며 “검수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문제 제품의 교환·환불을 약속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대한 교환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 무선 이어폰 디자인을 대폭 바꿔서 생긴 문제라거나, 생산국의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버즈는 삼성전자의 최대 규모 생산기지인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에는 유통 재고가 없고, 24일 공식 판매분부터는 검수를 마친 제품만 나간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아직 버즈3·버즈3프로의 사전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이고, 배송은 시작되지 않았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70세까지 운동 한번 안 했다, 30대 몸 돌아간 93세 비밀 | 중앙일보
- "귀신 믿지 않는다" 기독교 신자 유지태, 기이 현상 본 뒤 꺼낸 말 | 중앙일보
- '이혼 소송' 황정음, 농구스타와 열애 인정…"알아가는 단계" | 중앙일보
- 두 아들 걸었던 카라큘라, 돌연 "모두 내려놓겠다" 유튜브 은퇴 | 중앙일보
- "험한 꼴 당했다"…유럽서 비즈니스석 탄 홍진경 분노 무슨일 | 중앙일보
- (여자)아이들, 크롭탑 라이프가드…적십자 로고 무단 사용 논란 | 중앙일보
- 경찰 1명이 50억 받아 갔다, 룸살롱 상납 받은 '꿀보직' | 중앙일보
- 조각상과 성행위 한 여성…충격의 이탈리아, 국민 분노했다 | 중앙일보
- 박나래 "사생활 침해" 호소한 55억 그 집…3년 만에 70억 됐다 | 중앙일보
- "카드 어디로 배송할까요?" 집배원 이 전화 받고 7억 증발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