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외국인과 출발점부터 달랐던 홍명보... 축구협회가 내놓은 허술한 해명문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Q&A를 내놨지만 홍명보 감독이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설명이 부족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으로 홍 감독 내정을 발표했다. 8일에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에 이어 감독 선임 지휘봉을 잡은 이임생 기술발전이사가 브리핑을 갖고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 이사의 발표 이후 절차에 대한 논란은 더욱 크게 일었다. 외국인 감독과는 대면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것과 반대로 홍 감독의 경우 이 이사가 직접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에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축구협회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그건 이렇습니다'라는 해명문을 올렸다. 그동안 전력강화위 활동 내용과 감독 선임에 대한 의문을 Q&A 형식으로 풀어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PT 없이 '프리패스 선임'을 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T나 여러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홍명보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 2연패 하는 등 울산HD의 경기를 통해 확인되었다. 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홍명보 감독을 뽑아야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다"이라며 "외국인 감독은 다양한 지도능력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얼마나 잘 알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 지를 눈여겨 보게 되고, 홍명보 감독같은 내국인, 그것도 현직 감독이라면 그 지도자의 축구 스타일은 이미 어느 정도 이상 파악이 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비전, 한국축구 기술철학과의 접목,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 부분이 기술총괄이사가 좀 더 치밀하게 확인하고 싶은 중요한 화두였기에 진행방식은 달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해명보다는 잘못된 선임 절차라는 확신만 자아냈다. 외국인과 한국인 지도자가 같은 능력으로 경쟁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랬다. 홍 감독이 외국인 감독과 달리 PT를 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감독'이라는 것이 전부였다. 결국 평가에 대한 출발점 자체가 달랐다는 것이다. 전제부터 홍 감독의 전술은 '한국 대표팀에 잘 맞다'라는 것에서 출발했다. 자신이 현재 대표팀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굳이 어필하지 않아도 되는 홍 감독과 외국 감독의 출발점 차이는 컸다.
또한 브리핑 때처럼 선임에 대한 시간적 순서만 주로 설명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이나 이유는 없었다. 외국인 감독 후보 배제한 큰 이유였던 '한국 축구와 잘 맞지 않을 것'이라는 부분은 앞서 이 이사가 말했다가 많은 비판을 받은 내용이었다. '왜 홍명보여야 하나'에 대한 설명은 빠졌다. 적어도 홍 감독과 나눈 대화에서 어떤 부분이 감명깊었는지, 어떤 부분이 기준을 충족했는지에 대한 멘트나, 자료가 들어갔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세부적인 설명은 없었다.
국내 감독과 외국 감독의 평가 기준 자체가 달랐다는 점은 앞으로도 우려를 사기 충분하다.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도 외국인 감독을 선임을 기대하는 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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